[bnt’s pick] ‘품위녀’ 반전 범인, 신인 이건우를 만나다 (인터뷰)

입력 2017-08-21 14:10   수정 2017-08-21 14:40


[임현주 기자 / 사진 송다연 bnt포토그래퍼] ‘품위녀’ 반전의 주인공 이건우를 직접 만났다.

올 여름 상류층의 허상과 민낯을 제대로 까발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며 높은 화제만큼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이번 드라마의 묘미는 극중 박복자(김선아)를 죽인 범인 추리였다. 매회 예상하는 범인이 달라지며 시청자들을 애끓게 한 주인공은 바로 안회장(김용건)의 손자 안운규(이건우)였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혀가 꼬이네요”라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신인배우 이건우와 bnt뉴스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품위녀’를 통해서 처음 방송을 접했어요.

네.(웃음) 좋은 작품에 캐스팅돼서 영광이었어요. 첫 작품인데 대선배님들과 작업하게 돼서 긴장도 많이 하고 얼어 있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는 날도 있었고 좋은 추억이었죠.

Q. 하긴 첫 작품인데 상대 배우가 김선아, 김희선 씨면 긴장감이 굉장했겠어요.

아무래도 텔레비전에서 보던 분들과 연기를 하니까 많이 긴장됐죠. 근데 옆에서 조언도 해주시고 배운 점이 더 많아요. 큰 영광이었죠. 특히 김선아 선배님께서 ‘앞으로 연기할 때 그 눈빛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너무 기분 좋았어요.(웃음)

Q. 근데 김선아 씨를 죽인 범인이 건희 씨잖아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신을 찍기 전에 혼자 계속 집중하고 있었어요. 그때 감독님이 ‘짐승같이’하라고 디렉팅 해주셨던 게 기억나요.(웃음)


Q. 힘든 점은 없었어요?

비오는 신이었어요. 촬영할 당시 겨울이라서 살수차에서 비를 뿌리면 다 얼어버리는 거예요. 들고 있던 우산이 아령처럼 굉장히 무거웠어요.(웃음)

Q. 배우들끼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전혀 모르고 있었죠. 제가 드라마에 캐스팅 될 때만 해도 몰랐는데 대본이 나오고나서 나중에 알게 됐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웃음) 캐스팅 단계일 때만 해도 작은 역할인줄 알았는데 범인이라니... 

Q. 임팩트 있는 강렬한 역할이라 신인으로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심적으로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부담보다는 좋다는 감정이 더 컸어요. 아직 신인인 제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부담이 없진 않았죠. 주변 스태프 분들이 ‘네가 범인이니?’ 하시면서 물어보시고 또래 배우들은 운이 좋다면서 부럽다고 말해주고 해서 부담되긴 했지만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Q. 살인마 역할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어요?

사람을 죽이는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까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으려고 했어요. 선배님들에게 배우면서 감정에 충실하려 했고, 감독님의 지도에 따라 작업에 임했어요. 특히 제가 송강호 선배님을 존경하거든요. 선배님이 나오신 영화 중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드라마와 연관성이 있겠다 싶었어요. 감정선에 있어서 도움이 됐죠.


Q. 촬영하면서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 보자면요?
 
겨울에 촬영을 시작해서 정말 추웠거든요. 그때 비 맞는 신이었는데 김희선 선배님이 오시더니 핫팩 붙였냐고 물어보시면서 직접 주시더라고요. 감동이었어요.(웃음) 그 이후로 물핫팩도 선물로 주셔서 덕분에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우는 신이었어요. 울어야하니까 주변에 계셨던 많은 스태프 분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조용해주시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멍해지고 압박감이 확 오더라고요. 그걸 떨쳐야 했던게 조금 힘들었죠.

Q.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은요?

극중 아빠(한재영)와 낚시터에 있었던 장면이요. 그때가 한재영 선배님과 마지막 촬영 때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부자끼리의 진솔한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대사분량도 많았고 선배님이 지도도 잘 해주셨고. 그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았는데 느낌이 남다르더라고요. 뭔가를 해낸 느낌이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신이에요.(웃음)

Q. 현재 영화과에 재학 중이더라고요. 원래 배우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일학년 때부터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어요. 연기할 때마다 재밌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연기를 하면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연극단에 가서 연기하고 싶다고 찾아갔어요.(웃음) 고등학교 3학년 땐 연극부를 만들어서 연극도 하고 상도 타면서 연기에 점점 빠져들면서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로 마음먹었죠.

Q. 연기의 어떤 점이 그렇게 재밌나요?

살아있는 호흡과 말, 제스처 하나하나가 뭉쳐서 연기가 되고 그게 작품으로 완성되는 그 과정이 정말 좋고 재밌어요. 저의 연기에 대해서 보시는 분들의 반응도 다양하니까 그런 것들을 캐치해가면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는 것도 좋아요.  
  

Q. 닮고 싶은 롤모델은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송강호 선배님이요. 제가 ‘관상’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제식대로 쭉 분석을 하고 영화를 봤는데 정말 ‘와~’했어요. 제가 분석한 것과 달리 이 장면, 저 장면 모든 장면이 다 살아있더라고요. 선배님은 연기가 아니라 마치 그 배역으로 사는 것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요. 선배님처럼 만인에게 인정받는 연기를 하는 게 제 목표예요.(웃음)

Q. 평소 좋아하는 취미는 뭐예요?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얼마 전, 한강 가는 길에 앞바퀴 바람이 빠져서 집에 질질 끌고 왔어요. 지금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웃음) 또 한 번은 건대에서 인천까지 갔었던 적도 있었어요. 빠르게 가서 한 12시간 정도 걸렸었죠.

Q. 기존 영화들 중 ‘내가 저 역할을 했더라면’하고 욕심났던 작품이 있었어요?

영화 ‘친구’요.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부산 사투리에 자신 있어요. 남자들의 의리가 녹아있는 청춘물 장르도 꼭 해보고 싶고요.(웃음)


이건우는 인터뷰하는 내내 긴장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연기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당차보였다. 그의 앞으로가 궁금했다.

“인정받을 수 있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평생하고 싶어요. 인정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거예요.”

한편 이건우는 작품 종영까지 본명인 이건희로 활동하다가 종영 하루 후인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건우로 개명하고 더욱 연기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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