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나라 "장혁과의 호흡,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입력 2014-09-15 09:40   수정 2014-09-23 10:24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하면서 ‘여자 같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자신감이 생겼죠. 34살이 되면서 여자 얼굴이 된 것 같아요. 편하게 나이가 들고 있는 것 같아요.”

‘절대동안’ 장나라의 고민이 드라마 한 편으로 해결됐다.

장나라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속에서 한없이 착하고 여리지만 누구보다 강한 여자였다. 민폐녀가 아닌 감싸주고 싶은 천상여자의 모습으로, 또 드라마 막판에는 사랑하는 남자의 아픔을 감싸주는 강한 여자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장나라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김미영 캐릭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착한 게 유일한 개성인 부실녀 김미영(장나라)과 초현실 완벽남 이건(장혁)이 원치 않은 결혼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사를 겪으며 운명 같은 사랑을 깨닫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장나라는 극중 로펌 계약직 서무이자 소심하고 착한 안경잡이 평범녀에서 유명 화가로 성공한 김미영을 연기했다. 그녀는 김미영이 사랑을 알게 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며 완벽하게 동화, 배우로써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영이라는 캐릭터가 자칫하면 무색무취로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때문에 연기 면에 있어서 그 점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죠. 다행이 드라마뿐 아니라 미영이 캐릭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장나라의 ‘운명처럼 널 사랑해’ 출연 소식을 전해들은 시청자들은 김미영 역할이 기존에 장나라가 연기한 캐릭터들과 유사함을 지적을 하며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저는 이전 캐릭터를 고려하지 않아요. 그렇게 따지면 ‘학교2013’을 빼고는 내내 남자 복 있으면서 착하고 일복마저 터진 캐릭터였어요. 근데 그 안에서 몸부림을 쳤죠. 조금씩 다르게 하려고 했어요. 현실적으로 비슷한 역할만 들어와요. 그저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비현실적으로 착한 캐릭터로 연기자마저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상황이 반복되는 인물인 김미영을 장나라가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을 하면 아이, 여자, 엄마, 사랑을 잃은 여자 등 다양한 모습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판타지지만 현실에서 찾아보면 있는데, 세상은 그런(김미영) 친구들을 바보라고 하죠. 멍청하다고 하는데, 그게 덕이 아닌 세상인 거죠. 제작진과 밥을 먹으면서 그런 친구들이 바보인지, 세상이 잘못된 건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 친구들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는 판타지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이 작품을 시작했죠. 그리고 시청자 입장이나 여자, 남자, 연출자 입장에서는 이 캐릭터가 어떨지 생각하며 연기했고, 역시 공부가 많이 됐어요.”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만난 장나라, 장혁의 조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과시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첫 회 6.0%의 시청률에서 두 자리 수까지 상승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혁 선배님의 덕을 많이 봤어요. 미영 캐릭터의 반은 선배가 만들어줬죠. 정말 많이 감사해요. ‘명랑소녀 성공기’ 당시에는 사적인 대화는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도 잘 맞았죠. 이번에는 촬영할 때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서로 원하는 것을 얘기할 수 있었어요.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장나라는 드라마 종영 뒤 제작진을 통해 장혁과 의형제를 맺기로 했다. 장혁과 함께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다면 무조건 “오케이”란다.

“나는 형님이라고 부르고 형님은 날 의동생이라고 부러요. 아직도 대화를 하면 순간 어색함이 돋을 때가 있지만 성격은 비슷해요. 장혁 선배님과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해야죠. 우리끼리는 ‘액션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맞췄어요. 장혁 선배님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것들을 갖고 있어요.”



중화권 한류를 선도하는 장나라. 중국에서의 장나라의 활동은 눈부시다. 국민 스타급으로 인정받은 덕분에 중국 연예계의 ‘섭외 0순위’에 오르며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의 연기 활동 경험은 그녀에게 큰 공부가 됐다.

“중국에서 연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가 됐어요. 언어가 안 되는 상태에서의 연기는 팔다리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하는 것과 같아요. 중국배우와 연기할 때 무슨 말인지는 눈을 보면 알겠더라고요. 집중력을 키우는데 그만큼 좋은 게 없었죠.”

장나라는 20대 중반까지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달고 다녔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사랑을 꿈꾸게 만들고, 설레게 하는 로맨스 드라마. 장나라는 어떤 로맨스를 꿈꾸고 있을까.

“운명 같은 사랑을 믿지도 않고 오지도 않아요. 주변에서는 시집을 이야기해요. 계획도 없을 뿐더러 시집은 고사하고 연애도 안하고, 남자도 안 생기고, 죽겠어요. 연애에 대한 생각은 오락가락해요. 연애를 별로 하고 싶지 않다가도 남들이 연애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고 시집을 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지만 남들이 뭐라고 하면 가고 싶기도 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에 욕심이 많은 장나라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 한국 활동 영역보다 내가 뭘 하는지가 중요해요. 제가 어떤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얼마만큼 준비됐느냐 자신감이 중요하죠. 미혼일 때 빛을 발하는 역할이 있는데 해보고 지나가고 싶어요. 결혼을 한다면 또 그로 인해 얻는 감정들로 극에 유리할 수 있는 것을 중점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계속 최선을 다하고 싶고 한계가 없었으면 좋겠어요.”(웃음)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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