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준열. ‘로코’의 미래가 되다

입력 2016-07-26 07:07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배우 류준열은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통해 안방극장에 특급 설렘을 선사했다. 류준열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했던 캐릭터를 류준열표 연기로 특별하게 그려내며 新 남주 캐릭터를 완성해 지상파 브라운관 신고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운빨로맨스’에 출연한 것을 ‘운빨’이라고 생각해요. 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률 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에 의의가 있었어요. 원하는 시청률이 안 나왔다는 것은 더 노력하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즐겁게 찍자고 했어요.”

지난 14일 종영한 ‘운빨로맨스’는 미신을 맹신하여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인생의 함수에 ‘마음’이라는 변수가 없던 호랑이띠 남자를 만나 벌이는 신묘막측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극중 류준열은 무슨 일이든 합리와 이성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냉미남 제수호로 분해 미신에 집착하는 심보늬(황정음)와 예측불가 로맨스를 벌이며 치명적인 매력으로 매주 수, 목요일마다 시청자들을 휘어잡았다.

“제수호가 심보늬를 만나서 변화하는 것이 드라마의 과정이었어요.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기 전과 후를 잘 표현하면 재밌는 드라마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황)정음 누나는 상대 배우로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드는 배우였어요. 처음부터 워낙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역시 괜히 사람들이 ‘황정음 황정음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촬영 내내 많은 배려를 해주셨어요.”

류준열은 끊임없는 캐릭터 분석으로 신선한 남주 캐릭터를 완성했다. 류준열은 감정의 동요 없는 로봇 같은 게임회사 CEO 제수호 역을 맡아 일할 때는 천재지만 반대로 사회성이 부족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호를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수호나 저나 지금도 현재 진행형 인물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껴요. 그 친구도 천재 CEO지만 그 돈으로 누리고 사는 것보다 게임을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듯이 지금의 저도 그런 희열들을 갈망해요. 계속 고민하고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으려고 해요. 한 작품을 마친다는 게 꼭 여행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에서 성장하는 반성꺼리들이 절 성장 시켜줄 거라고 믿어요.”



특히 다양한 매력으로 캐릭터를 소화시키며 ‘제복치’부터 ‘제린이’까지 수많은 수식어로 로코계 ‘별명부자’에 등극한 데 이어,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뻔하게 등장했던 모습들을 뒤엎고 클리셰를 깨부수는 흥미진진한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가장 마음에 든 별명은 ‘제복치’에요. 그 물고기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제복치라는 친구가 민감한 물고기더라고요. 제복치라는 별명이 정감가요.”

류준열의 연기를 향한 끝없는 열정이 빛났다. 류준열은 제수호만의 악센트를 연구해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이는 동시에, 대본 숙지와 부단한 연습으로 긴 대사도 원테이크로 거뜬하게 해내는 견고함을 보였다. 또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상대를 향한 깊은 애정과 애틋함을 눈빛만으로 실감나게 그려낸 것. 더불어 솔직하고 애틋한 진심어린 말로 마음을 표현할 때 나지막한 보이스는 설렘을 더욱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치 보는 이들도 같이 연애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열연으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드라마 속 애교는 정말 말 그대로 연기였죠. 단전에서 끌어올린 애교라고 보시면 돼요. 애교 연기를 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여성 시청자들이 소위 ‘심쿵한다’는 포인트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저는 오로지 글로 인간관계를 배운 수호라는 인물이 보늬를 만나서 애교도 부리고 포옹을 하는 남자로 변해간다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죠.”

류준열은 역대급 로맨티시트의 면모로 매회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겼다.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 없었던 모태솔로지만 그렇기에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온전히 담아낸 대사로 처음 연애를 시작한 남자의 설렘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또한 자신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서의 화, 즐거움, 질투, 애틋함을 표현한 명장면 탄생시키며 여성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류준열 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애정이 담긴 장면은 보는 사람도 즐겁지만, 찍을 때도 굉장히 즐거워요. 전작에서는 혼자 속앓이 하는 게 많았는데 이번엔 서로 마주 보며 웃고 즐거워하는 장면이 많아서 저도 행복했어요. 그리고 확실히 피드백도 많이 오더라고요.”



류준열은 재치와 친화력으로 작품 내외의 훈훈함을 더했다. 류준열은 작품과 제수호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직접 상황별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의 향연을 펼치며 극의 생기를 불어 넣었다. 또한 정상훈(한량하 역)과 절친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깨알 브로맨스를 형성하여 유쾌함을 자아냈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돈독한 동료애를 자랑하며 화기애애한 현장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애드리브도 상대 배우와 감독님의 오케이가 있어야 할 수 있는데 다들 좋게 봐주셔서 더욱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작가님도 재미있다고 연락을 주셔서 더 신나게 했어요."

‘운빨로맨스’의 제수호를 떠나보낸 류준열은 촬영을 마친 영화 ‘더킹’과 촬영이 진행 중인 ‘택시운전사’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더킹’의 정우성, 조인성,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선배와 함께여서 즐겁단다.

“‘더킹’은 엄청난 영화예요. 굉장히 많이 배웠고요. 어렸을 적 선배님들 연기를 보고 자라온 저로서는 함께 연기하고 모니터하는 순간 자체가 소중했어요. 조인성 선배님은 프로구나 느꼈죠. 작업할 때 진지하고, 베테랑인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신인의 모습을 느꼈어요. 그런 면에서 감동받았어요. 18년 전 파릇한 배우가 당대 스타이자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됐는데 그 배우로부터 그 노하우를 현장에서 배운다는 점이 큰 의미였어요. 제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들이 오래 일하는 배우거든요. (조)인성 선배님이나 송(강호) 선배님처럼 오래오래 현장에 남고 싶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요. 그들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 = 씨제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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