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왕으로 사는 남편, 방청객 뒷목 잡게 한 사연

입력 2017-01-24 01:16   수정 2017-01-24 01:19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가부장적 남편이 아내를 향한 배려없는 말과 행동으로 출연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토크쇼-안녕하세요’에는 왕처럼 군림하는 16살 연상 남편이 고민이라는 26세 주부가 출연했다.


이날 고민의 주인공은 "자신이 왕인줄 아는 남편 때문에 두 아들을 독박육아하고 있다"며 "남편이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밥을 안주거나 하면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아내는 "제왕절개를 하고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밥을 차려줬는데 밥상을 들고 오게 했다"면서 "밥을 작은 상에 차리면 큰 상에 차리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여러 번 말을 해봤지만 안됐다"면서 "`그럼 네가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아내는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했더니 `비위 상하게 내가 그걸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며 "`집에서 노는 여자가 청소하나 못하냐`고도 했다"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아이가 빨대를 가지고 놀다가 집에 널어놓은 적이 있는데 이혼을 하자고 하더라"고도 덧붙여 듣는 이들을 황당하게 했다.


무엇보다 아내는 "첫아이가 뱃속에 거꾸로 있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야하는 데 남편이 수술은 돈이 많이 든다고 반대했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방청석이 술렁이자 신동엽은 "저기 `죽여 버려` 이런 말은 하시면 안된다"고 주변을 정리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객석에 출연한 남편은 "아내가 투덜대긴 했지만 16살 차이가 나다보니 생각의 차이라고만 여겼다"면서 아내의 고민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직원들 관리하고 지시하는 게 나도 모르게 나왔을 수도 있다"면서도 "아내가 과민반응한다"고 주장했다.


아빠로서 기저귀를 갈지도 않는 점에 대해서는 "비위가 약해서"라며 "엄마는 강하지 않냐"고 말해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집에까지 와서 정리가 안돼 있으면 짜증이 난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경제적 여건 등으로 아내의 소비를 간섭하고 경제권을 주지 않은 점을 설명했지만 싸늘해진 객석의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아내의 사연은 3건의 고민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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