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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 '빅뱅'…새 도서정가제] 막 오른 책 정가 인하 경쟁…舊刊 2000여종 평균 50%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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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10 21:24

<上> 책 소비 '빙하기'를 막아라

실용서 위주 신간은 종전보다 500~2000원 인하
출판사·유통사 합작 '재고 떨이' 행사 후유증 클 듯



[ 송태형 기자 ]
삼성출판사는 ‘삼성 초등세계문학 시리즈’(총 40권)를 새로 제작해 지난달 출간하면서 ‘레 미제라블’ ‘15소년 표류기’ 등 각 권의 가격을 종전 정가 7500원에서 3900원으로 48% 내렸다. 책 내용은 이전과 똑같지만 판형과 제본 등에 드는 제작 원가를 줄여 정가를 낮췄다. 출판사 루이앤휴잇은 지난해 4월 발행한 자기계발서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의 정가를 1만3800원에서 8500원으로 38% 내려 오는 21일부터 판매한다. 기존 재고의 책 표지에 변경된 가격을 표시한 스티커를 붙여 판다.

오는 21일 새 도서정가제 시행을 10일 앞두고 출판사 간 책값 인하 경쟁이 일고 있다. ‘광폭 할인’ 판매가 법령으로 금지됨에 따라 발생할 실제 판매가 상승 효과를 완화시키고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줄여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신간의 최대 할인폭은 19%에서 15%로 줄어들고, 무제한 할인이 허용되던 ‘발행한 지 18개월이 지난 구간(舊刊)’과 실용서, 초등학습서 등도 신간과 같이 15% 넘게 할인해 팔지 못하게 된다.

◆ 구간 ‘광폭 할인’ 수준 인하

구간은 신간과 똑같이 정가제가 적용돼 할인폭을 제한받는 대신 책의 가치에 따라 가격을 다시 매겨 팔 수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6~10일 ‘구간의 특별 재정가(再定價)’ 신청을 받은 결과 루이앤휴잇 등 200여개 출판사들이 구간 2000여 종의 정가를 평균 50% 내렸다. 인하된 가격은 오는 21일이나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특별 재정가’ 신청은 새 정가제 시행에 맞춰 구간의 정가를 낮춰 판매하려는 출판사들의 요구로 이뤄졌다. 한 출판사는 전집류 60권의 정가를 70만원에서 12만원으로 83% 낮췄다. 인하 가격에 새 정가제의 ‘최대 15% 할인’을 적용하면 대부분 종전 정가의 50%를 밑돈다. 현재 온라인서점에서 대폭 할인해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다.

‘삼성 초등세계문학 시리즈’는 종전 도서보다 제작 원가를 줄여 미리 가격을 조정한 사례다. 삼성출판사 관계자는 “출판 시장 사정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는 형태로 책을 새로 제작해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격 낮춘 신간도 늘어

구간뿐 아니다. 새로 발행되는 신간 가격도 실용서 위주로 종전보다 정가를 500~2000원가량 낮춰 책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1만8000원에 가격을 매기는 350~400쪽 분량의 신간이 1만6000~1만7000원에 나오는 추세다. 홍영태 비즈니스북스 대표는 “실용서를 많이 내는 중소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신간 가격을 1000~2000원씩 낮추고 있다”며 “우리 출판사도 1만4000원으로 책정될 책을 500~1000원 낮춰 시장에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새로 나온 실용서의 평균 가격은 1만8399원으로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5.4% 떨어졌다. 지난달 발행된 실용서의 평균 가격도 1만8781원으로 1년 전(2만265원)보다 7.3% 떨어졌다.

실용서뿐 아니라 문학 등 현행 정가제가 적용되는 부문에서도 인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유명 작가의 신작 에세이를 이달 말 발간할 예정인데 초판이 1만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가격을 어떻게 매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적정 가격보다 1000원가량 낮춘 최소 마진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시행 초기 책 판매 부진할 듯

출판업계에선 출판사들이 ‘구간 정가인하’를 서두르고, 신간 가격도 잇따라 낮추고 있음에도 새 정가제 시행으로 최소 몇 달간 책 판매가 급감하는 ‘빙하기’가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할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심리와 최근 몇 달간 출판사와 유통사의 합작으로 진행된 대대적인 ‘재고 떨이’ 할인 행사의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서점 등을 통해 할인 혜택을 많이 받아온 책 소비자들 사이에 “새 정가제는 유통사 간 할인 경쟁 금지로 모든 책값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출판계의 단통법’”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처럼 가뜩이나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출판시장이 새 정가제 시행 초기에 타격을 입을 경우 책값 인하가 출판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는 “3개월 정도 지나도 시장이 그대로면 결국 중소 출판사뿐 아니라 대형 출판사들도 가격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유통사 간 할인 경쟁이 출판사 간 가격(정가) 인하 경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새 정가제가 시행돼도 매출 축소를 염려한 유통사와 출판사들이 ‘우회 할인’ 등 가격 마케팅에 더 골몰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무너진 유통질서를 복구하기 위한 정가제 강화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태형/박상익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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