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광규 "주식으로 10년 번 돈 다 날렸다" 힘든 과거 고백으로 '공감 토크'

입력 2015-12-01 14:36  

▲`힐링캠프` 김광규 (사진 = SBS)


`힐링캠프-500인`에 초대된 김광규가 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진솔한 꿈 얘기까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공감 힐링`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가감 없이 들려주며 `인생선배`로서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는데 시청자 MC들의 경험담까지 스스럼없이 쏟아져 나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월요일 밤을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211회에는 드라마, 영화에 이어 예능까지 섭렵한 신스틸러 김광규가 메인 토커로 출연했다.

쓸쓸한 음악과 함께 입장한 김광규는 자신이 `미운 마흔 아홉 살`이라고 밝히며 연애 못하는 남자, 즉 연못남으로 자신의 연애 능력을 점검 받으며 치유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간간히 드러난 김광규의 약 오십 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코멘트들은 단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선 김광규는 "스물 아홉은 배우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서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서른 아홉에서 마흔은 내 고생이 끝나가는 해라고 생각했다. 40대 초반이면 결혼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에 찬 시기였다. 그런데 마흔 아홉은, 40이랑 50은 완전 다른데다가 몸도 힘들어지고 가정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건강할 것 같은 내 몸이 힘들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김광규는 "내년 7월 3일 이전에 결혼을 못하면 쉰 잔치를 하겠다"고 말해 더욱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냈는데, 최근 맴돌고 있는 이성이 있음을 밝히며 사랑에 대해선 풋풋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광규는 과거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돌아가고 싶은 때로 1999년 가을, 서울의 어느 고시원을 떠올린 김광규는 "친구 추천으로 주식에 빠져들어서 20대 때 번 돈을 다 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돼서 고시원에 들어갔었다. 10년 동안 번 돈과 카드론 까지 써서 다 날리고 빚쟁이가 됐다. 처음에 조금 넣었는데 잘 벌리더라. 그래서 더 넣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번 적이 없다. 정말 힘들었다. 심지어 자학까지 했었다. 머리도 그때 좀 더 뽑고"라고 말했다.

또 김광규는 1985년, 부산 남포동 하얀 풍차 빵집 앞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대기업에 다니시다가 구조조종을 당하시고 빵집에서 인력거를 끄셨어요. 항상 남포동에 놀러 가면 왔다 갔다 하시니까 그게 싫었던 거죠. 항상 부딪히는데 항상 밝게 인사를 못 드리고 전봇대에 숨거나 골목으로 들어가거나. 사이가 또 안 좋았고. 철이 들고 나선 `그걸 한 번 밀어 들었더라면`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집도 힘들고 직장생활도 힘들어서 알코올 중독으로 가셨다. 어머니랑 항상 싸우셨고 막내인 내가 말리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군대에 갈 때까지 그랬다. 지금의 내가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어린 광규를 위로해주고 싶다. 용돈도 좀 주고. 지금은 용돈을 좀 줄 수 있으니까. `고생이 많다. 힘내라` 그런 말들을 못 들어봐서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김광규는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은 못 했던 것 같다. 갑자기 쓰러지셔서.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맛있는 걸 사드리고 싶었는데 3000원 이상 쓰는 걸 무서워하시더라.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먹지를 못하시더라. 가족들한테 미안해서 그러셨는지. 치킨 한 마리를 사 들고 가서 `아버지 고생하셨어요` 그 말은 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광규는 "돌아가시기 전에 화해는, 아버지한테 제가 물어봤죠. 삼형제 중에 왜 저만 그렇게 때리셨냐고. 큰 형이랑 작은 형한테는 손찌검을 안 하셨거든요. 이상하게 나만 때리고. 먼 바다를 바라보시면서 눈은 못 마주치시는데 `좋아서`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그냥 다 녹더라고요. 속으로 많이 울었어요. 그 때"라고 하며 눈물이 맺히는 듯 했다.

김광규는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3살이라는 한 여성 MC가 20살 때 돈을 벌어 집에다 가져다 주며 힘든 생활을 했던 당시를 이야기하자 "같이 울고 싶네요"라는 한 마디로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했다. 김광규는 "공부는 못하지만 효도는 하고 싶었다"면서 삼형제 중에서 총대를 매고 군대를 가 장학금을 받은 사실도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에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택시 회사로 들어가버렸다. 스무 살 때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에게 아쉽고, 스물여섯 살 때 제대를 하며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던 바보 같은 내 자신이 후회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 이를 좀 더 빨리 찾았더라면 싶다. 난 서울 올라올 때 배우가 될 거고,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고, 유일하게 돈을 빼놓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10년만 버티자, 오디션을 100번만 보자, 그런 생각을 했다. 조금만 더 빨리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여성 MC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는 김광규의 공감과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진솔한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이를 지켜보는 모두가 함께 힐링이 되게 만들었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 서장훈, 황광희를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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