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 서늘한 추리소설이 쏟아진다

입력 2016-06-29 17:50   수정 2016-07-05 09:28

출판사들, 여름 성수기 맞아 추리·미스터리물 잇단 출간
미국·일본 등 해외 유명작가 강세 속 국내 소설가 입지 다져



[ 양병훈 기자 ] 여름 성수기를 맞아 출판사들이 추리·미스터리 소설 기대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본 미국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작가들도 서점가에서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스티븐 킹 등 유명 작가 신간 잇따라

일본 인기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리버스》(김영사)가 다음달 1일 국내에서 출간된다. 미나토는 2009년 데뷔작 《고백》을 출간해 국내에서만 12만부 이상 팔려 미스터리 소설 열풍을 일으킨 작가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여자가 “네 남자친구는 살인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남자친구를 추궁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사람의 과거 깊은 곳에 감춰진 까마득한 비밀을 하나하나 벗겨가는 묘미가 있다.

음산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미나토의 작품과 달리 사사키 조가 최근 내놓은 신작 《경관의 조건》(비채)에서는 비장미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마약 사건과 경찰 조직 내 위계질서를 둘러싼 두 경관의 대결을 그렸다. 일본 경찰소설에서 보이는 경관들의 소명의식, 사건 해炤?대한 집념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서구권 작가의 신작도 많이 나왔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첫 탐정 추리소설 《파인더스 키퍼스》(황금가지)를 최근 펴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추리작가협회의 올해 수상 후보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을 받으며 전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폭력적인 주제를 무감한 태도로 묘사하는 하드보일드 장르적 특징이 있다. 신인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루스 웨어의 《인어 다크, 다크 우드》(예담)가 호평받고 있다. 흡인력이 뛰어나다는 게 독자들의 평가다.

◆국내 작품 인지도 껑충

최근 추리·미스터리 소설 분야의 두드러진 경향은 국내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 추리소설은 전통적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며 발달한 장르다. 2000년대 들어 양질의 외국 작품이 국내에 많이 수입됐고 이를 통해 국내 추리소설 작가들이 스토리 전개와 구성 등에서 전문성을 높였다. 정석화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은 “과거 국내 작품은 구성이나 스토리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으나 이제는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며 “베스트셀러 종합 20위권에서 절반은 추리소설이 차지할 정도로 독자층도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김재희 작가의 《봄날의 바다》(다산책방), 도진기 작가의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황금가지), 정 부회장의 《인간의 증명》(한스미디어), 조영주 작가의 《붉은 소파》(해냄) 등이 있다. 네 작품 모두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이는 심리게緞?갈등을 소재로 삼았다. 정 부회장과 조 작가의 작품은 음울한 스릴러 분위기다. 김 작가의 작품은 제주도 바다가 배경인 데다 ‘우발적인 범죄’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낳는지를 조용하게 그려 ‘서정스릴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현직 지방법원 부장판사인 도 작가는 법정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벌이는 심리 싸움을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

한 추리소설 작가는 “일본 추리소설이 10년 넘게 국내에 집중적으로 소개돼 나올 만한 작품은 다 나왔고 지금은 숨을 고르는 상태”라며 “그 틈에 국내 작가들이 괜찮은 작품을 많이 내면서 관심이 국내 작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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