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벤치의 벌떼 야구, 치명적인 무리수로 돌아왔다

입력 2016-08-29 12:15  

▲KIA 김윤동은 5이닝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사진=KIA 타이거즈)

벌떼 야구는 완벽한 무리수가 됐다.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는 0-9로 완봉패를 당했다. 스코어만 놓고 본다면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7회까지 0-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KIA 마운드는 7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진행을 했다. 그러나 벤치의 선택은 악수가 되고 말았다.

KIA 선발 김윤동은 이날 5회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지난 23일 NC전 5이닝 동안 11실점을 했던 피칭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김윤동은 5회까지 투구수 87개를 기록했다. 피안타 없이 사사구 4개만을 내준 반면 탈삼진 6개를 잡아내며 노히트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6회 KIA 벤치는 김윤동이 아닌 한승혁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모든 수순이 꼬이기 시작했다. 아직 선발로 정착하지 못한 김윤동이기에 화요일 110개를 던지고 일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부담이 됐을 수 있다.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분명 1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물론 한승혁-심동섭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한승혁은 6회 마운드에 올라와서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등판한 심동섭 역시 3타자 가운데 2명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두 투수는 2이닝 동안 6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5개를 삼진으로 기록하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런데 굳이 이들이 한 이닝만을 소화할 이유는 없었다. 한승혁은 24일 등판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심동섭 역시 전날 등판했으나 긴 이닝을 소화한 것이 아니었다. 만약 야간의 무리가 따른다고 해도 월요일이 휴식임을 감안하면 1이닝만 맡긴 것은 자원 낭비였다.

가장 큰 이유는 KIA 불펜이 안정적이거나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막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KIA는 뒤로 갈수록 위력적인 투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KIA 벤치는 8회 김광수를 올리면서 벌떼 야구를 펼치지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대형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김광수는 첫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두 번째 타자인 대타 최주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박준표는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를 만들어줬다.

그러자 KIA 벤치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1사 1,3루 타석에는 오재원. 그런데 여기서 마무리 임창용을 올렸다. 현재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승부수였다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전날 임창용이 견제구를 오재원의 머리 쪽으로 던지면서 신경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임창용은 경기전 오재원과 오해를 풀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장면이었다. 또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기 싸움에서 사기가 충천한 쪽은 KIA가 아닌 두산이었다. 바꿔 말하면 임창용보다 오재원의 투지가 더 강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임창용을 투입해 오재원과 대결을 시킨다는 것은 승부수가 아니었다. KIA 벤치의 완벽한 무리수였던 것이다. 결국 임창용은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홈런까지 허용하며 8회 KIA는 4점을 내줬다. 한기주와 곽정철이 함께 던진 9회는 더욱 처참했다. 9회 10타자를 상대하며 4피안타(1피홈런) 볼넷 3개 5실점을 허용했다.

KIA는 최근 벌떼 야구로 결과가 좋았던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전술을 매일같이 쓸 정도로 KIA 불펜은 강하지 않다. 또한 최근 좋은 피칭을 했던 임창용도 팀 패배의 중심이 된 것도 벤치의 무리한 기용과 선택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LGSK가 모두 패하는 바람에 KIA가 4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4위를 지킨 것보다 벤치의 잘못된 선택과 감정적인 선택은 현재 자리에 머물게 했다는 것이 더 뼈아픈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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