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산책하고 싶은 아름다운 숲

입력 2016-05-29 16:21   수정 2016-05-29 16:24

아름다운 숲길 여행


깊은 그늘에 더위를 잊네…첨찰산 상록수림

전남 진도 첨찰산은 해발 485m로 아담하지만, 그 안에 많은 보배를 품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서화가인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 천년 고찰 쌍계사, 운림산방과 쌍계사 뒤를 넓게 두른 상록수림 등이다.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된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은 진도군의 군목(郡木)인 후박나무를 비롯해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붉가시나무 같은 상록수와 덩굴식물, 활엽수가 어우러져 한바탕 푸르른 잔치를 벌인다.

쌍계사에서 시작해 상록수림을 거쳐 정상을 밟고 진도아리랑비 방면으로 내려오는 등산 코스는 2~3시간 거리로, 무리 없이 걸을 만하다. 빽빽한 상록수가 깊은 그늘을 만들어 더위가 사라지고 숲의 청량한 기운이 몸속 구석구석까지 퍼진다.

진돗개의 짜릿한 질주와 강아지의 애교가 즐거운 진도개테마파크, 드넓은 갯벌에서 동죽과 고둥을 캐는 죽림어촌체험마을, 명량대첩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울돌목 물살 체험장 등 초여름 진도 여행은 흥미진진한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405~8


속세의 근심을 씻어내는 ‘천년 숲’ 오대산 선재길

강원 평창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고장이다. 오대산은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이 ‘불법이 길이 번창할 것’이라 예견한 불교의 성지이자, 나무의 성지다. 오래되고 기품 있는 전나무, 자작나무, 신갈나무 등은 오대산의 여름 풍경을 더욱 깊고 묵직하게 한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1400여년 전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상원사 적멸보궁에 모시기 위해 지나간 유서 깊은 길이다. 호젓한 숲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속세의 근심이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백운산 아래 백룡동굴에 가면 랜턴 불빛에 의지해 암흑 동굴을 탐험한다. 네 발로 기고 게걸음 치면서 피아노형 종유석, 방패형 석순 등 수억년 시간이 빚은 작품을 온몸으로 만난다. 알펜시아리조트의 스키점핑타워 전망대와 대관령 스키역사관에도 들러보자.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62, 오대산국립공원 (033)332-6417


은은한 편백 향과 푸른 바다…통영 미래사 편백 숲

경남 통영시 미륵산에 자리한 미래사 편백 숲은 고즈넉한 숲길 산책과 푸른 바다를 한 번에 취하는 일거양득 여행지다.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서 편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오솔길 끝에는 깜짝 선물이 기다린다. 울창한 산림 너머로 호수인 듯 잔잔한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걸렸다. 나폴리농원은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효과적으로 누리는 체험 공간이다. 한 시간 정도 맨발로 숲길을 걷는 동안 심신이 치유된다.

통영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한산도 제승당이다. 한산도까지 요트를 이용하면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된다. 서피랑 99계단은 다소 번잡해진 동피랑과 달리 소박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서피랑에 오르면 통영 앞바다를 아우르는 수려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통영시청 관광마케팅과 (055)650-0712

몸과 마음을 살리고 치유하는 곳, 완주 공기마을

전북 완주군은 다른 시도에 비해 일찌감치 마을 단위로 사업을 도모했다. 종전의 체험마을이 체험학습 중심인 데 비해 완주는 어른들을 위한 쉼을 더했다. 지친 도시인의 힐링 여행지로 완주의 여러 마을을 손꼽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각 마을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쉼터가 매력이다.

공기마을은 편백숲과 짝을 이뤘다. 1976년 마을 주민이 심은 편백 10만그루는 어느새 높이 자라 묵직한 그늘을 내린다. 그 품에 가만히 머물기만 해도 평안이 깃든다. 피톤치드의 진가다. 좀 더 걸음을 내고 싶을 때는 편백 숲 오솔길을 걷는다. 부담 없는 경사가 산책로 반환점까지 이어진다.

돌아오는 길에는 통문이나 유황 편백탕에서 한 번 더 숨을 고른다. 깊은 숲이 전하는 위로가 지친 몸과 마음에 새살이 돋게 한다.

황토방과 한방 치유를 겸한 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이나, 안도현 시인이 사랑한 산속 절집 화암사의 평온도 완주봉?찾게 하는 힘이다. 완주군청 관광마케팅과 (063)29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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