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반나절 가족나들이 제격 '경기 용인'

입력 2016-05-29 16:31   수정 2016-05-29 17:07

꽃의 밀어 들으며 한택식물원
음미하듯 한걸음 미술관옆 정원
나를 내려놓는다 초대형 와불



[ 최병일 기자 ]
경기 용인은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에버랜드와 민속촌 때문에 가려져 있지만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한택식물원이나 미술 작품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호암미술관 등은 반나절 가족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용인으로 가볍게 떠나보자.

바오밥나무 등 희귀식물의 천국, 한택식물원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에 있는 한택식물원(hantaek.co.kr)은 자연학습장과 가족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한택식물원은 66만㎡ 크기에 36개의 테마정원, 자생식물과 외국종 등 97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대 사립 종합식물원이다. 기존 계곡, 생태림 등의 지형지물을 자연 그대로 살리면서 양지, 음지, 반음지 등 식물의 생육 조건을 고려해 조성한 것이 다른 식물원과 다른 점이다.

한택식물원은 크게 실내 온실과 야외 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실내 온실에?가장 인상 깊은 곳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다. 길이 7m, 둘레 3.5m의 국내 최대 크기로 호주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에서 세 그루의 바오밥나무를 그대로 옮겨왔다. 호주 온실 외에 남아프리카 온실도 있다. 케이프타운 식물대에 서식하는 나무알로에 등 희귀식물들을 볼 수 있다.

‘중남미 온실’은 멕시코에서 칠레에 이르는 다양한 중남미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중남미 온실은 크고 작은 선인장들이 가득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막에 온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야외 정원은 자연생태원, 수생식물원, 억새원, 모란작약원, 원추리원, 아이리스원, 식충식물원 등으로 나뉘어 까마귀밥나무, 노각나무, 생강나무, 팥배나무, 비술나무, 루브라참나무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계절 따라 봄꽃 페스티벌, 창포 머리감기 체험, 여름 생태교실, 산야채 여행, 국화·단풍축제 등이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85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031)333-3558

오래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공간 ‘희원’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있다. 삼성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 희원(熙園)이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30년간 수집한 우리나라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때마다 다양한 기획전이 열려 미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여행객들도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호암미술관도 볼 만하지만 미술관 끝에 있는 희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름이 높다. 희원은 약 6만6000㎡의 땅에 정자와 물이 어우러지고 석물과 꽃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거대한 작품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덕수궁의 유현문을 본떠 세운 보화문은 희원 여행의 시작점이다. 채도를 달리하는 전돌을 쌓아 만든 높다란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벅수라 부르는 다양한 모양의 돌장승이 짝을 이뤄 서 있다. 다소곳이 서서 길안내하듯 서있는 벅수의 모습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친근하다. 너른 매화나무 숲에 둘러싸인 초록의 공간을 지나면 담쟁이 넝쿨을 두른 담장에 둘러싸인 작은 정원을 만난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정원에는 원추리, 노루오줌, 백합들이 화사함을 다툰다. 담을 돌아가면 작은 연못과 관음정이 있다. 창덕궁 후원의 애련정을 본떠 만든 정자로 물에 비친 모습이 운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희원 나들이를 왔다면 ‘석인의 길’을 찾아가보자. 희원 앞 감호를 따라 이어지는 석인의 길은 짧은 산책로다. 호숫가에 대형 파라솔을 꽂아둔 쉼터가 있어 도시락을 먹으며 아이들을 실컷 뛰놀게 할 수 있다.

거대한 불두와 와불이 유명한 와우정사

정원과 식물원만 가기 아쉽다면 독특한 부처님이 모셔진 와우정사(臥牛精舍)는 어떨까? 와우정사는 용인시 해곡동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있는 사찰이다.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가 민족 화합을 발원하며 세운 호국사찰이다.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遠甄?

사찰에 모신 여러 불상 중 절 입구의 불두(佛頭)와 산중턱에 있는 와불(臥佛)이 특히 유명하다. 불두는 높이가 8m에 달하는 초대형이며, 와불은 높이 3m, 길이 12m에 이른다.

경내에는 거대한 불두와 황동 10만근으로 10년간 제작했다는 장육오존불,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타종했다는 무게 12톤의 ‘통일의 종’, 국내 최대 청동미륵반가사유상이 있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 옆의 ‘통일의 돌탑’은 세계 각국 성지에서 가져온 돌을 하나 하나 모아 쌓아가고 있다. 와우정사에는 인도·미얀마·스리랑카·중국·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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