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고풍스런 건축물· 황금빛 석양…"지상 낙원이 따로없네"

입력 2016-07-31 15:11  

동유럽의 '숨은 진주' 크로아티아

세계문화유산 두브로브니크
성벽 위 걸으며 풍광에 '흠뻑'

중서부의 해안도시 스플리트
로마황제가 노년을 보낸 도시



[ 우동섭 기자 ]
여름의 아드리아 해(海)는 투명하기 그지없다. 이탈리아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의 아드리아 해를 품은 크로아티아가 신비로운 이유다. 동유럽의 숨은 진주 크로아티아는 멋진 아드리아 해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낙원이다. 좋은 기후와 깨끗한 환경으로 언제든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 크로아티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일까. 크로아티아관광청이 소개하는 추천 여행지를 살펴보고 여행계획을 세워보자.

진정한 낙원 속으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말했다. 아드리아 해와 주황빛 건물들이 만나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의 풍경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에 등장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두브로브니크에?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성벽 위 걷기다. 길이 2㎞, 높이 2.5m로 뻗어있는 성벽을 걷는 것은 아찔하다. 하지만 아드리아 해와 성의 전경이 아름다워 곧 빠져들게 한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곳이다. 구시가 관문인 파일 게이트를 비롯해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렉터 궁전, 도시의 수호성인을 기리는 성 블라이세 성당 등이 볼거리다.

황홀한 물색이 빛나는 곳

낭창낭창한 나무와 에메랄드 빛 호수, 거세게 내리치는 폭포. 한여름에 플리트비체 호수(Plitvice Lake)를 방문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플리트비체 호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16개의 호수와 아름다운 폭포가 가득한 곳이다. 플리트비체 호수의 물은 미네랄이 풍부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끊임없이 변한다. 물의 신비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감상하는 플리트비체도 장관이다.

로마 황제가 사랑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크로아티아 중서부의 해안도시 스플리트(Split)는 1700년 전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노년을 보낸 곳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디오클레티안 궁전을 비롯해 성 돔 니우스 대성당 등 로마의 색채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아드리아 해를 배경 삼아 우뚝 선 스플리트의 유적들은 당시의 위엄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스플리트는 기후가 좋기로도 유명하다. 풍부한 일조량과 선선한 바람, 적당한 습도가 언제나 관광객을 환영한다.

석양과 낭만이 번진다

석양이 지는 지중해는 로맨틱하다. 영화계의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크로아티아의 자다르(Zadar) 석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한 바 있다. 황금빛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울 때면 도시에는 낭만이 함께 드리워진다. 자다르의 석양만큼 유명한 것은 건축가 니콜라 바시츠의 작품 ‘태양의 인사’다. 낮 동안 태양열 발전으로 모아둔 전기를 이용해 거대한 원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밤새 해안 바닥을 빛낸다. 로마시대 유적도 많다. 9세기에 지은 스베티 도나티 성당이 대표적이며, 로마시대 유물이 전시된 고고학 박물관도 있다.

크로아티아 서부 이스트리아반도에 있는 로빈(Rovinj)은 아기자기한 중세 마을과 해변, 다양한 야외활동을 모두 갖춘 도시다. 고풍스러운 중세 양식의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골목, 론 베이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가 발길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패러글라이딩, 자유등반, 카누, 동굴탐험, 승마체험, 산악자전거 등의 야외활동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밤 문화 속에 빠지다

지중해의 태양을 느껴보고 싶다면 크로아티아 남서부에 있는 흐바르 섬(Hvar Island)에 가보자. 연평균 일조량이 2724시간이나 되는 ‘태양의 섬’이다. 고급 리조트, 우아한 식당, 호화로운 요트, 감각적인 바와 클럽 등이 있는 휴양지다. 화려한 밤 문화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강추할 만한 곳. 흐바르와 가까운 79개의 섬을 항해하는 요트 투어도 빼놓지 말자. 스플리트에서 배를 통해 갈 수 있다.

옛 왕가의 여름휴가는 어땠을까?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반도 동쪽에 있는 오파티야(Opatija)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합스부르크 왕가가 여름휴가를 즐기던 곳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 당시 지어진 호텔과 별장이 지금까지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지금은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유럽인의 인기 휴양지로 자리하고 있다. 석조로 만든 슬라티나 비치가 대표적인 명소이며, 대표 요리인 크바르네르 스캄피는 세계적인 새우요리로 꼽힐 정도로 맛이 좋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여행팁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직항편은 없고 보통 1회 이상 경유해야 갈 수 있다. 터키항공(turkishairlines.com)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 신규 취항했다. 두브로브니크 노선은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며 5월31일부터 주 5회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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