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법정관리'…잘만테크 운명은

입력 2014-10-23 15:45   수정 2014-10-23 16:00

<앵커>
잘만테크가 모기업인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잘만테크도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빌 게이츠가 극찬했던 강소기업 모뉴엘의 법정관리 여파로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주당 2000원을 웃돌던 동사의 주가는 닷새 연속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1999년 설립된 컴퓨터 냉각장기 전문업체인 잘만테크는 2011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모뉴엘로 경영권이 넘어갔습니다.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가전업체 모뉴엘은 창사 10년만에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돌파하면서 벤처 성공신화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을 갚기 어렵다며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모뉴엘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해외시장의 수출 대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자금난에 빠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PC, 로봇청소기 등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분류되던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자체도 충격이지만 모뉴엘이 잘만테크의 지분 60%를 보유한 대주주라는 점에서 잘만테크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모회사 법정관리 신청 이전인 지난 17일부터 잘만테크의 거래량이 급증한데는 사전 정보 유출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지난 금요일부터 거래량이 늘었다면 거의 정보가 새나갔다는 얘기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거나 그 것은 분명히 정보가 미리 사전에 샜다는 얘기다. 원칙적으로는 불공정거래다. 내부자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이 것을 법적으로 잡아내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법원에서 사전 정보를 이용, 악용해서 거래를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힘들다. 사실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찾아내기가 힘들다. 불공정거래로 처벌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금융감독원은 모뉴엘과 잘만테크가 선적서류 조작 등의 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켰다는 제보에 따라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뉴엘 자회사인 잘만테크에 대해선 기업계회기준 위반 제보가 접수돼 감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잘만테크의 모회사, 자금줄 역할을 하던 모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잘만테크의 경영이 굉장히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는 것은 전혀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돈줄 역할을 하던 모회사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잘만테크도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부분 자본잠식 상태였던 잘만테크는 최대주주인 모뉴엘로부터 7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을 받는 등 모회사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모뉴엘의 법정관리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인 잘만테크의 운명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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