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닥터 둠' 이종우 변심은 무죄(?)

입력 2015-09-09 18:02   수정 2015-09-09 18:11


기자가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알고 지낸지 1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한국경제TV가 갓 출범했던 2000년부터 우리는 진행자와 출연자로 때론 취재원으로 비교적 죽이 잘 맞았다.
특히, 시장이 고꾸라지면 취재 대상 1 순위가 이 센터장이였다.
비교적 바른 말을 잘하고 냉정하게 시장을 비판하는 그런 모습이 적어도 내 눈에는 다른 센터장과 달랐다.
그는 2번의 부정적 시황관으로 한국의 닥터둠(경제 비관론자)이란 별명을 얻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코스피가 전고점을 찍을 당시 그는 "대세 상승장이 끝났다"며 시장 전망을 어둡게 봤다. 이후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 "대세 상승장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공교롭게도 금융위기가 터지고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당시만하더라도 리서치센터장 의견은 곧 증권사의 공식적인 전망으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같이 일하던 영업점에선 이 센터장 때문에 영업을 못하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 그도 나이를 먹는 걸까?
올 4월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황관이 예전에 비해 다소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코스피 1900선 지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의 인터뷰 답변내용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현재 국내증시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마지막 진통으로 코스피는 1900선이 지지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증시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어떤 계기가 그의 시황관을 바꿔놨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다.
증권사 증시전망은 맞은 기억보다 틀린 기억이 더 많다.
오랜 증권 기자 생활에 증시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별 의미를 두지 않지만 한국의 닥터둠이 사라지게 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은 남는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센터장님, 돈 벌만큼 벌었잖아요. 이제 잘해봐야 4~5년 더 일할수 있을텐데요. 은퇴하고 뭐 하실거예요?"
이 센터장 왈 "써주는데만 있다면 방송 진행도 해보고 싶습니다. 증시 뒷 얘기는 재미있는 것도 많아요"
속으로는 "헐…이 양반 내 밥그릇까지 노리네"
하지만 내 진심은 은퇴 후 기자랑 속풀이 `증시 괴담`을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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