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수백개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가시적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죠.
박 시장은 지난 9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25일간 99개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176시간 동안 753km를 돌아다녔으며 3,856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덕에 서울시는 50개 사업에 추가사업예산 466억원을 반영하고, 이를 포함해 `일자리 대장정` 64개 정책사업에 총 1,903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긴급` 반영했다는 결과도 내놨죠.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니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었다는 평입니다.
박 시장이 가장 강한 어조로 사례를 들었던 용산 원효로 인쇄소 골목에 청년장사꾼이 있었습니다.
박 시장의 취지는 인쇄산업 쇠퇴로 쇠락한 지역상권을 청년창업을 통해 살리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의도에 일주일에 한 번씩 열던 `야시장`을 뚝섬과 동대문까지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과 협업사업 공동브랜드인 `디어블랑제` 활성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성수동 수제화 공장 지원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물론 일에 귀천이 어디있겠냐만은, 위에 언급한 산업과 일자리가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냐`라는 것에는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얼마나 산업적 파급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박 시장은 일자리 대장정을 시작하며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해 강조해 왔습니다.
그가 말한 `질 좋은 일자리`는 대부분 소규모 일자리입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생각하는 `질 좋은 일자리`와는 사뭇 상반됩니다.
실제 취업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은 1~10위까지 순으로 네이버, 국민건강보험공단,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국민연금공단,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아시아나항공, 대한한공, 국민은행이었습니다.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이 골고루 10위권에 포진해있습니다.
또, 한국대학신문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장은 공기업이 31%였습니다.
과한 비교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내놓은 일자리가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서울시가 지급하는 청년수당 50만원을 받고 스펙을 쌓아 공기업에 들어가거나 아모레퍼시픽에 들어가면 서울시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인가요?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든 것인가요?
박 시장은 그것도 박수치고 보낼 수 있을까요?
이날 박 시장은 브리핑에서 "현장에 가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박 시장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현장에 가서 직접 느꼈기 때문에 본인 생각이 모두 옳다는 태도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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