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대장경] 세계가 놀란 '이순신대교'‥첫 토종 현수교

입력 2011-10-24 16:32   수정 2011-10-24 16:33

<앵커>

우리 건설사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우수한 건설능력과 기술을 입증할만한 건설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경제TV는 기념비적인 건설기술과 건축물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탑을 지니고 사상 처음으로 순수 우리기술로 이뤄낸 한국형 현수교 `이순신대교`에 이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고 순국한 광양 앞바다 일대.

역사깊은 바다 위에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은 두개의 주탑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과 바다사이를 하나로 긋는 평행선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 교량은 대림산업이 시공한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 입니다.

다리 길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긴 1천5백45미터.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과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양쪽 주탑의 높이는 해발 270미터로 서울의 남산이나 63빌딩보다도 높습니다.

콘크리트 주탑 가운데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를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브릿지-이준호 기자>

"양쪽 주탑을 연결해주는 이 케이블은 세계에서 가장 강도가 높은 강선 1만2천가닥이 사용됐고 길이는 7만2천km로 지구 두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케이블 가설 작업은 현수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꼽힙니다.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가 필요한 만큼 그동안 해외에 의존해왔지만 이순신대교는 순수 우리힘으로 모든 과정을 이뤄냈습니다.

<인터뷰-정재호 대림산업 과장>

"이순신대교는 케이블 가설 장비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해 순수 국내기술을 이용해 가설했다..장비와 기술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비의 해외유출이 거의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수교들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7년.

하지만 이순신대교는 첨단 공법을 다리 곳곳에 적용하면서 24시간 동안 작업을 강행해 무려 2년이나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지훈 대림산업 공무팀장>

"주탑 공사를 일반 공법보다 1년반 단축하기 위해 슬립폼 공법을 적용해 270미터를 6개월만에 마무리..차량이 다니는 상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폭시 아스팔트를 적용해 중량을 20% 이상 절감했다."

특히 강풍이 심하고 태풍도 자주 출몰하는 지역임을 감안해 세계 최고 수준인 초속 9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순신대교는 국가산업단지인 광양과 여수의 주요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동안 두 지역을 오갈때는 주변 도로로 우회할 수 밖에 없어 시간과 자원을 낭비했지만 이제는 다리를 통해 곧바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브릿지-이준호 기자>

"내년 5월부터는 이 뒤로 들어서는 도로를 이용해 광양에서 여수까지 불과 10분만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거리로는 50km, 시간으로는 1시간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여수 엑스포 개막 시기에 완공을 앞두고 있어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예상됩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이순신대교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1조8천억원, 고용창출도 2만6천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세계 4위 규모로 짓는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토목학계에서도 이순신대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외 기술과 장비를 빌리는 데 급급했던 모습에서 이제는 우리기술을 전수하는 입장으로 바뀐 겁니다.

<인터뷰-서영화 이순신대교 현장소장>

"국내에서 토목하는 사람들이 방문해서 기술을 익히고 보고 간다..비단 국내 뿐 아니라 해외토목현장이나 기술자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을 방문해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건설로 확보한 독자적인 기술을 더욱 다듬어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뷰-윤태섭 대림산업 상무>

"세계적으로 현수교를 독자적으로 건설하는 나라는 4개국뿐이다..그 기술로 해외진출이 가능..보통 플랜트 입찰에는 100~200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지만 현수교는 3~4곳에 불과..가격과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철로 만든 하프`로 불리는 초대형 현수교 공사를 세계에서 6번째로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이순신대교.

한국형 현수교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당당히 도전할 수 있는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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