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 W] 금융권 실버시장을 잡아라

입력 2012-11-22 07:36   수정 2012-11-22 07:41

앵커> 경제팀 이근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은퇴설계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 쓰고 잘 모아두거나, 주택만 제대로 장만해도 크게 노후걱정 없이 살았었는데, 요즘 노후준비는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기자> 요즘 부모들 들어갈 돈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자녀들 학원을 다섯 개씩 보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옛날에는 대학 등록금 비싸서 어떻게 보낼까를 놓고 고민했는데, 요즘엔 고등학생 키우는 게 대학생 키우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가다 보니 얼른 대학을 보내고 싶다는 부모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녀들 결혼도 시켜야하고, 노년에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아지면서 언제어디에 돈이 들게 될지 몰라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을 제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Report=======================================

서울에서 한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오광균씨는 은퇴준비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오광균(42세, 직장인)

“해야된다는 개념은 있는데, 많은 고민은 하고 있는데 실제 통상적인 적금을 붓는다거나 이정도 수준 외에는 별로 따로 준비는 못하고 있습니다.”

정년이 10년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정년 이후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주택대출금 상환 등 지출이 많다보니 무턱대고 장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그나마 오씨는 자녀가 한명이고 소득도 그런대로 괜찮아 동년배들 중에서는 여유가 있는 편에 속합니다.

인터뷰> 오광균(42세, 직장인)

“저보다 조금 소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애가 한명 더 있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어렵겠죠. 노후대책은 둘째치고 당장 애들 사교육비 대기도 굉장히 벅차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막 은퇴하거나 은퇴가 임박한 1차 베이비부머는 700만명,

하지만 39세에서 45세까지 2차 베이비부머 600만명이 더 걱정입니다.

1차 베이비부머가 국민연금을 받는 시기는 빠르면 60세부터인데, 2차 베이비부머의 연금수령 시기는 65세로 은퇴 후 10년 동안 소득에 공백이 생깁니다.

국민연금과 함께 직장에서 제공하는 퇴직연금, 그리고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개인연금까지 3단계 은퇴준비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준영 KB PB 부센터장

“은퇴가 임박한 50대 이후에 노후준비를 시작한 세대는 노후필요자금의 50%도 충당하기 힘들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종합적인 진단과 컨설팅을 통해서 본인의 노후준비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반드시 있겠습니다.”

100세 시대 은퇴준비,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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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경기라 장사도 잘 안되고, 요즘엔 돈 나올 구멍 찾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그러다보니 보험사와 은행에서 제공하는 은퇴설계 서비스를 많이 찾고 있는 것 같은데, 금융회사들은 더 바빠졌겠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현재 은퇴 금융시장 규모를 20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8년 뒤. 2020년이 되면 은퇴시장 규모는 680조원으로 세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이렇다보니 금융회사들도 너나할 것 없이 실버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노후를 위해 소비자들은 얼마를 준비해야 하고, 금융회사들은 은퇴설계를 어떻게 도와주고 있는지 화면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 Report ====================================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월 3백만원 이상 필요하다는 게 일반 시민들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홍하나 서울 관악구

“한 3~4백만원 정도?”

인터뷰> 김태조 서울 동작구

“한 3백만원 정도? 여러가지 물가도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삼성생명에 따르면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최소 월 160만원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3백만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물가는 오르고 금리는 내리는 최근 상황에서는 노후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경영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연구원

"요즘처럼 경제성장률도 떨어지고 금리도 낮아지고 하는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는 똑같은 돈을 모으는데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금과 같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가능한 빨리 많은 금액을 저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장기상품 운용에 강점을 갖고 있고 노하우를 쌓아온 생명보험사들은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30대부터 노후준비를 위해 연금저축은 필수사항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또 30대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40대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등 연령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특히 보험사들은 재무와 세무 등의 전문가를 배치해 맞춤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종석 미래에셋생명 삼성역은퇴설계센터장

"금융종합과세, 증여, 상속 등 절세플랜, 자영업자를 위한 노무상담, 개인CEO의 경우 은퇴보상 플랜 등 고객 개인에 맞춘 상담을 하고 있으며.. 다양하고 전문적인 은퇴설계에 대한 상품 라인업이 구축되어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은행들도 최근 은퇴시장을 잡기 위한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특히 보험과 주식 뿐만 아니라 예적금 등 금융상품 운용을 통해 종합적인 은퇴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예적금에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은퇴자를 위한 카드상품 등도 내놓을 예정인만큼 은행에 예치금이 많은 사람이나 상품간 시너지를 원하는 사람은 은행에서 은퇴설계를 받는 것이 적합합니다.

인터뷰> 이환주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센터 세무사

"은행은 아시다시피 수신상품이라든지 카드, 펀드나 보험상품 모두를 다 커버를 하고 있고.. 각각의 목표에 맞는 통장이나 투자상품을 정해서 그에 맞는 자금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짜서..”

오는 2020년 68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은퇴시장을 잡기 위해 보험사들은 장기상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은행은 다양한 금융상품 시너지를 무기로 은퇴시장을 잡기 위한 전초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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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은 종합적이고, 보험은 전문적이라는 점이 각각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은퇴자들 대부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인데, 은행 자체 역모기지론이나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론과 연계하는 것은 은행이 내세울 만한 강점 중 하나입니다.

뿐만아니라 재무 외적인 영역까지 시야를 넓혀서 설계를 해준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는 소비자들도 많죠. 이런 경우 은행에서는 지자체와 연계해서 소일거리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또 가정에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심리상담이나 초청교육을 통해서 개선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보험업계는 오랜 기간 자산설계를 해오면서 경험이 풍부합니다.

또 연금 자체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상품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은퇴준비를 하면서 반드시 챙겨야 할 점들은 뭐가 있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일단 은퇴준비의 기본은 3층 연금구조를 쌓는 것입니다.

2차 베이비부머의 경우에는 국민연금 수령시기가 이전세대들보다 5년이 더 늦기 때문에 은퇴 후에 10년동안 공백이 생깁니다.

또 70세를 넘어서면 의료비지출이 갑작스럽게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해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소득이 적어서 노후자산 준비가 어렵다고 보시는 분들은 증권사 랩어카운트를 통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업권에 관계없이 금융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목적을 세우고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여가를 즐길지, 내 노년기 꿈은 뭔지에 맞춰서 노후를 설계해야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겠죠.

단순 생계차원을 넘어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은퇴준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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