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창W] 증권업 생존법‥"중개수익 집착 버려라"

입력 2012-11-29 08:39  

<앵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식 거래량이 줄면서 증권사들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문제점 해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현안에 대해서 증권팀 지수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 기자, `증권업계의 위기`는 하루이틀 나온 이야기는 아닌데, 현재 증권업계 실상이 어떻습니까? 얼마나 어려운 건가요?

<기자>

네. 증시 활황이던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천선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당시 주식 거래량은 하루 8~9조원 대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최근 하루평균 주식거래량은 3조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식이 거래될 때마다 내는 수수료가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데거래량이 줄면서 증권사의 수익도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금감원에서 증권사들의 상반기 잠정 영업실적을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증권팀 김종학 기자의 리포트로 만나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1

<기자>

전세계 경기불황 여파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반토막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6천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천404억원)보다 45%,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1.7% 포인트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크게 줄었습니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 줄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62억원으로 55% 감소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82%)과 아이엠투자증권(-36.1%), 신한금융투자(-23.2%), 미래에셋증권(-12.6%)도 순이익이 줄었고, 리딩투자증권은 490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HMC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 한양증권은 89.1% 증가해 업황불황에도 선전했습니다.

증권사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올해 상반기 주식거래대금이 80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천168조원) 보다 3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 주 수익원인 수탁수수료도 크게 줄어 1조8937억원에 그쳤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706억원으로 1분기(2천666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는 2분기 들어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주식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반기 들어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어 증권사들의 수익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앵커>

네, 1분기보다 2분기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서 그나마 좀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대부분 회사의 실적이 줄었군요.

지기자, 그 와중에도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들이 있는데 이 증권사들이 선전했던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기자>

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HMC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방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알차게 회사를 운영해 왔고, 아무래도 브랜드 면에서 대형사에 비해서 밀리다보니 주식 중개 수익이 아닌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 거래량 감소의 타격을 덜 받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2

<기자>

올해 2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세전이익이(333억원)이 98%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금융회사자격을 갖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CMA계좌를 통해 받은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활발하게 활용했습니다.

이 장점 덕에 주식중개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실적상승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주욱 메리츠종금증권 경영기획팀장

"수익구조가 위탁부분에 치우지지 않고 사업구조가 다변화 되어 있다. PF나 IB, 리스금융 등 기업금융과, 증권 본업에 있어서는 채권 중개, 트레이딩 부분에서도 고른 실적을 보였다.FICC(외환과 금리, 원자재 관련 현물·파생상품의 개발·운용) 투자부문을 늘려서, 내년부터는 이 부분에도 실적이 늘어날 것 같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기업금융 수익은 54%증가했고, 전체 수익원 중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개수수료 수익 :183억원 → 139억원 / 기업금융 수익은 255억원 → 392억원) / (메리츠종금증권 2분기 수익구조 : 리테일 15.1% / 홀세일 18.8% / 트레이딩 15.6% / 기업금융 42.7% / 기타 7.6%)

이번분기 순이익이 166%나 증가한 HMC투자증권도 위탁매매 수익보다 IB와 운용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불황을 이기지 못해 지점을 통폐합 했지만 HMC투자증권은 오히려 올해 5개의 지점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온 것이 주효했습니다.

반면 대형사의 경우 여전히 위탁매매 의존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 비중(2012년 1분기 기준) : 한국투자 40.6%, 삼성증권 32%, KDB대우 34%)

이 때문에 올해 대형 증권사에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행됐습니다.

특히 고비용 계약직의 인력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증권가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형 증권사 관계자

"직원들 스스로도 내색은 안하는 데.. 내일이 될 수 있겠구나..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 지점은 최대 170개였는데, 120개로 줄이거나.. 연말이나 내년에 더 감원하지 않을까.."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의 긴축정책이 앞으로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저성장, 저금리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보다면 2013년에도 증권산업은 부진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구조조정과 저성장 저금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비용절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앵커>

네, 시장 환경이 증권업계를 빠르게 살아나게 하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업계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기자, 그래도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만은 한계가 있을텐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위에서도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증권업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들을 내놨지만 국회의 반발로 통과가 무산되면서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내용 중에는 중개수익에 의존하던 증권사를 미국의 골드만삭스같은 대형 투자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을 골자고 하고 있었는데요.

이 개정안이 일부 대형사에만 혜택이 간다는 이유로 국회에서는 법안 상정조차 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증권업계를 더 침체시킨만큼 이제는 증권사들 스스로가 살아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앞으로 나아가아햘 방향에 대해서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3

가장먼저 증권사들은 시장변화를 잘 파악하고, 공급과 수요를 창출을 통해 증권 시장의 규모를 키우려는 노력이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지난 10여년간의 매매 회전율을 보면 지속적으로 꾸준히매매 회전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것이다. 앞으로는 매매 회전율을 일으켜서 거래대금을 만들어내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IB가 긴밀하게 연관되있는 영역으로 생각을 해서..."

공급측면에서 증권사들은 매력적인 기업을 발굴해 신규 주식을 시장으로 이끌필요가 있습니다.

수요는 빠른 고령화 속도가 자연스럽게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는 등 은퇴 후 자산 축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고, 한화투자증권은 기존의 대형사들이 VVIP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고객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 수익비중 : 2011년 1분기 25.7%-> 2012년 2분기 27.3%)

다만 증권사들은 가장 잘 하는 분야를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우리회사는 브로커리지만. 온라인이나 모바일브로커리지만 뚫고 나겠다거나 IB도 중소형사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있다. 트레이딩이나 딜링이나 니치마켓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해야 할 때가 왔다."

<앵커>

각 사들도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군요.

앞서 잠시 얘기가 나왔지만 자본시장법 통과 무산이 증권업계를 더 어렵게 하고 있는데, 대형사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의견에 대해서 증권업계에서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대형사들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에게도 이득이라도 말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이 통과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활발한 M&A를 통해 대형증권사로의 도약을 꿈꿀 수 있고, 비슷한 수익구조로 6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수익을 나누는 현재상황에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도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그 외에도 아직 금융이 발달되지 않은 해외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 개별 증권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꼭 수반되야 할 것같습니다.

지수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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