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삼성, 인재 육성·네트워크 필요

입력 2012-12-05 17:59  

<앵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금융계열사들도 국내 강자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메이저인 삼성전자와 달리 국내시장에서만 안주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김동욱 기자 리포트]

<앵커>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양 기자, 삼성 금융사들이 국내 1위에 올라서게 된 배경 무엇을 꼽을 수 있나요?

<기자> 삼성그룹이 국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IMF 외환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사들은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15년 전 한보그룹과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서울신탁은행, 동화은행, 동남은행 등 은행들은 물론 고려증권과 동서증권 등 증권사, 환란의 주범으로 몰린 종금사들이 차례로 부도를 맞았습니다.

또,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금융 고객들은 불안한 곳보다 안전한 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위기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IMF가 터지면서 이건희 회장의 위기경영 대비책과 고객들의 안전 선호가 삼성 금융계열사를 키우는 발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전 삼성증권 사장

"어떤 그룹보다도 빨리 구조조정을 마쳤고 삼성의 잘못된 것, 불합리한 것, 이런 것들을 IMF 구조조정을 통해 깨끗이 정리를 하면서

IMF를 통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을 시킨 활력소가 신경영의 방향 제시, 철학이 힘이 됐다고 본다. IMF 이전의 삼성과 이후의 삼성은 현격히 다르다. "

<앵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1위를 달성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활약은 미약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어떤 요인들을 꼽을 수 있나요?

<기자> 크게 보면 2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국제 금융을 잘 아는 인재 양성의 부족입니다.

삼성전자와 같이 글로벌 경영이 어려운 것은 국제 금융의 흐름과 네트워크를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과거 CEO 인사 평가에서 S급 인재 영입을 중시하며 배점을 30%까지 높이며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금융 계열사에서의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는 크지 않았다는 게 그룹 안팎의 설명입니다.

그만큼 삼성전자나 다른 계열사와 달리 S급 인재 영입이나 육성을 위한 투자가 활발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 리스크입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출범한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사들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외환위기에 대한 부실 정리로 인해 규제 중심에 섰던 금융당국의 입장으로 인해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해외진출이 어려웠다는 점도 있습니다.

정부나 금융당국이 외국인투자가나 금융사를 유치하는데 열중했지만, 우리나라 금융이 해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전 삼성증권 사장

"금융이 굉장히 심한 규제산업입니다. 정부의 규제, 감독이 심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이건 증권회사이건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산업의 감독이 필요한 산업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이 시장과 동반성장을 지향하고 잘못된 것을 고쳐주면서 시장을 키우는 쪽으로 가느냐, 내 발 아래두고 감시를 하느냐는 결국 어마어마한 차이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앵커> 앞서 글로벌 경영이 약했던 요인들을 살펴 봤는데, 앞으로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의 영입과 육성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보험이나 증권이 시작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삼성 금융사들이 진출을 하려면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실제 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대부분 금융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이나 투자는 동남아시장에 한정돼 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또, 그룹 내부적으로 연결된 순환출자 고리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해외 진출이나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그룹 내부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글로벌 경영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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