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십 - 가슴 설레는 비전과 명확한 목표 만들기

입력 2012-04-16 11:27   수정 2012-04-16 11:27

[Culture & Leadership] 6편. 글로벌 리더십 - 가슴 설레는 비전과 명확한 목표 만들기



앤서니 브라운_꿈꾸는 윌리ⓒ

<앤서니 브라운은 기발한 상상력,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어린이와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이다. 현재 ‘앤서니 브라운의 2012 동화책 속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동화책 속 세계여행 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에 있다>

얼마 전 브루나이 공화국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브루나이는 생소한 나라일 것이다. 브루나이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북서해안에 위치한 경기도만한 크기의 국가이며, 현재까지 국왕이 통치하는 군주 국가이다. TV프로그램은 브루나이의 황금으로 만든 왕궁, 호텔, 장식물 등을 소개하며, 브루나이를 황금 국가로 소개하였다. 나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 것은 황금 국가의 국민들이었다. 본 TV프로그램의 인터뷰에 응했던 브루나이 사람들은 국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였다.

이들의 국왕에 대한 존경심은 브루나이의 복지제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브루나이 국민은 모든 소득세가 면제되며, 교육과 의료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놀라운 것은 해외유학 비용도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한 노동자는 자신의 세 자녀들이 미국,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다고 자랑하며, 국왕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브루나이는 부자 나라이다. 나라 규모에 비해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가 그 나라의 복지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들 한다. 나는 브루나이가 부자나라라고 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 불쯤 되는 국가라로 생각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브루나이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6천불 수준이다. 웬만한 서방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나는 브루나이의 복지정책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나라 국왕의 가치관과 이를 실제 실행에 옮긴 국가 리더들의 리더십이 아닌가 아주 단순하게 상상해 본다. 아무리 많은 부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남과 공유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조직이나 국가를 이끄는 리더가 가지는 가치관에 따라 그 구성원들의 행복의 크기는 달라진다. 이번 컬럼은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나는 리더십이 3가지 요소(비전, Followership, 영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인 비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GE를 이끌었던 잭 웰치가 말하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 중, 가장 공감하는 조건은 비전에 관한 것이다. 잭 웰치는 "리더는 사람들이 비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비전으로 살고 비전으로 숨쉬게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잭 웰치, "위대한 승리" 중 발췌). 직장인에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가슴 설레게 하는 리더와 함께 일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강영민 작가 작품_Austine Cruiser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항에 설치한 작품)

비전이란 무엇일까? 나의 경험에 의하면, 경영자들은 회사의 비전과 목표(objective)를 분명히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은 경영자들이 회사의 비전을 "특정 산업분야에서 가장 이윤 또는 매출이 많은 회사가 되는 것"이나 "특정 분야에서 1등의 기업이 되는 것"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 국내 기업들이 비전에 가장 사용하기 좋아하는 문구는 "글로벌 1등"이다.

기업의 비전 문구를 살펴보다 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항인 수익과 매출에 관한 내용을 비전에 담고 있다. 비즈니스에 있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더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히 사업자로 하여야 할 사항이다. 내가 하고 있는 사업분야에서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없다면, 그 사업을 접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올바른 선택이다.

비전이 무엇인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마다 비전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내린다. 비전을 회사의 사명(mission, 존재의 이유)과 동일어로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업이 제공해야 할 가치로 정의하기도 한다. 즉,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고객, 사회, 종업원, 주주)와 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을 위해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러한 가치들을 통합한 것을 비전으로 여긴다. 내가 좋아하는 `비전 (리더십 관점)`의 정의는 온라인 사전인 Merriam-Webster에서 찾을 수 있다. Merriam-Webster에서 비전에 대한 정의는 다음 사함을 포함하고 있다.

-상상에 의해 형성된 사고, 개념 및 목표 (a thought, concept, or object formed by the imagination)

-상상력 (the act or power of imagination)

-상상하거나 보는 방식 (mode of seeing or conceiving)

-색다른 안목 또는 예지력 (unusual discernment or foresight)

Merriam-Webster의 정의에 따르면, 비전에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각과 상상을 담고 있어야 한다. 왜 리더의 비전에는 상상(imagination)이 담겨 있어야 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꿈과 상상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가슴 설렘은 우리에게 열정을 만들어 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출해 낸다.

비전 측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회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4년 기업공개를 한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회사 중 하나이다. 이 회사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일어난 재미난 일화가 있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 몇 주일을 앞두고 `플레이보이` 잡지와 인터뷰를 하였다고 한다. `플레이보이`라는 매체도 사회적 이슈가 되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기업공개에 앞서, 주가 조작 방지를 위해,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금지하고 사항을 위반한 것이었다. 하지만 증권거래위원회들은 플레이보이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보고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기업공개를 용인하였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기 머리에 이식한 장치를 이용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하는 시대, 전세계의 정보를 마치 머릿속에 있는 여러 생각 중 하나인 것처럼 여기게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을 증권거래위원회는 허무맹랑한 상상으로만 간주했기에, 기업공개가 가능하였다고 한다(제프리 스티벨, 구글이후의 세계 중 발췌).

이 회사는 바로 `Google`이다. 구글의 비전은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조직화하여 누구나, 어디에서 접근 가능한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구글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이러한 목적 달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글의 비전은 단순히 액자 속의 슬로건을 넘어 다양한 상상력 상상력 있는 프로젝트로 실현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시각 장애인을 태우고 22만 마일(약 36만 Km) 주행에 성공하였다. 무인자동차를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과 매 순간 업데이트 되는 전자지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물론 운전자인 시각장애인과 음성으로 인터페이스를 한다. 상용화까진 아직 길이 멀다. 그렇지만, 장애와 고령으로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꿈을 주기에 충분한 프로젝트이다.

또 다른 구글의 프로젝트로 `Google Art Project`가 있다. 구글은 전세계 40개국, 151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초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하여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단순한 예술품뿐만 아니라,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의 스트리트뷰로 주변 360도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구글 글래스(glas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안경 하나로 위치정보, 통화, 문자, 쇼핑 등을 구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만간 미래공상 영화 터미네이터의 눈과 같은 안경을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인터넷 검색회사에 출발한 구글은 정말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추진해 나가는 조직이다.



강영민 작가 작품_오마하

비전은 기업의 다양한 사업과 경영활동 속에서 달성되지만, 비전 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조직의 소신과 신념이다. 지난 4월 구글은 중국의 온라인 검열을 비판하며, 중국에서 철수하고자 한 적이 있었다. 비록 구글은 "누구나, 어디서나 접근가능한 정보"를 기업 비전으로 삼고 있으나, 그들의 정보가 나쁜 의도로 유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중국은 반정부 시위를 장려하는 내용들을 검열하고, 이를 사회통제 수단으로 활용하여 왔다. 만약 구글이 단순히 수익과 매출만을 추구하였다면, 중국 정부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였을 것이다. 구글은 현재까지 중국과 갈등에 있으나, 거대한 이 시장에서 철수하지는 않고 있다. 향후 구글의 리더들이 어떠한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사업을 할지는 기대된다 (구글 역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광고회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높은 이윤을 창출하고,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좋은 회사(Good Company)는 많다. 이러한 좋은 회사들은 임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해 줄 것이며, 다른 회사에 비해 보다 많은 급여와 복지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회사의 조건이 세계를 이끄는 위대한 회사(Great Company)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회사는 꿈이 있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구성원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이끄는 위대한 리더(Great Leader)를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위대한 회사, 위대한 리더와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컬처&리더십에 사용된 이미지는 사전협의를 통해 본 칼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Culture & Leadership 참여자: Awaken Group 강소영1), 아트엔젤컴퍼니 유화영&김정윤2)

(주1) 하버드 경영대학(MBA)을 졸업한 강소영은 맥킨지&컴퍼니(L.A.)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미국, 싱가포르에 위치한 리더십 컨설팅 회사인Awaken Group을 설립하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의 정부기관 및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또한 Young Professionals’ Group을 설립하여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http://www.awakengroup.com)

(주2)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유화영은 크랜베리 디자인 대표(브랜딩회사), 갤러리 그림손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아트 컨설팅 회사인 아트엔젤컴퍼니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한 영국 Loughborough대학에서 경영학(박사)을 전공한 김정윤은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창립 멤버로서 작가들 발굴과 프로젝트 전략을 조언해주고 있다.

(http://www.artangel.co.kr//mailto:artangel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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