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십…두번째 이야기 진실성2

입력 2012-05-14 15:12   수정 2012-05-14 15:12

[Culture & Leadership] 9편. 글로벌 리더십…두번째 이야기 진실성(Integrity) 2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내세우는 슬로건과 실제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는 경우란 흔치 않다. 대부분 회사는 실제 모습과 상당한 괴리가 있는 모습을 기업의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사실 그러한 슬로건은 외부 고객은 물론이고, 회사의 종업원들에게도 아무런 감동을 전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들이 일치된다고 생각되는 회사는 애플社다. 애플이 내세우는 기업 가치이자 슬로건은 `Think Different`다.



Outi Heskanen_2008_ “Apple”

애플社하면 스티븐 잡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스티브 잡스는 21세기 천재성과 창의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최근 출간된 스티브 잡스의 전기(Walter Issacson 著)에서 그는 뛰어난 공학자이기 보다는, 상품을 잘 포장할 줄 아는 비즈니스맨으로 표현하고 있다.

잡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허세를 부릴 줄 알았고, 가끔은 사람들을 본인 의도대로 조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도 전화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 재주가 있었던 반면, 자기보다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거칠게 대했다고 한다. 전기에서 본 그의 모습은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정직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한 스티브 잡스의 주위에는 그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가 있었다. 그는 잡스와 동일 이름을 갖은 스티븐 워즈니악(Steve Wozniak)이다. 워즈니악은 잡스와는 달리, 수줍음도 많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무척 꺼렸다고 한다. 하지만 워즈니악은 공학적 천재성과 함께, 정직성을 가지고 있었다. 워즈니악은 아버지로부터 삻의 철칙으로 "어떤 경우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정직성"을 배운다.

애플이 자신의 첫 개인 컴퓨터를 개발할 때의 일화이다. 워즈니악은 잡스와 함께 애플社를 창업할 당시 HP(휴렛팩커드)에서 일하고 있었다. 워즈니악은 HP를 다니면서 애플의 첫 컴퓨터를 설계했다는 이유로 그 컴퓨터의 소유권이 HP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잡스는 그 컴퓨터의 소유권이 단연히 애플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직했던 워즈니악은 자신이 중요시 하는 가치대로, 자신의 발명품을 HP 경영진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HP 경영진은 자신이 타겟으로 삼은 고품질의 컴퓨터 시장과 적합하지 않다며, 워즈니악이 설계한 컴퓨터를 상품화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 내용 중 발췌).



Outi Heskanen_2007_ “lkuinen Nuorruus (Eternal youth)”

오늘은 리더의 진실성(Integrity)의 또 다른 요소인 ‘일관성 (Consistency)’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일관성은 “행동, 가치, 방법, 원칙, 기대 및 결과물 간에 얼마나 모순이 없느냐와 관계된 이야기이다.

즉, 리더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실제 하는 행동 및 의사결정이 일치하는가? 원하는 성과물과 이를 얻기 위해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는가? (좋은 이익을 얻고자 하면서 나쁜 방법은 취하지 않는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핵심가치와 조직을 운영하는 원칙들은 일치하는가?

리더에게 일관성이 필요한 이유는 일관성은 보다 중요한 상위의 가치 중심으로 리더가 움직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위의 가치가 하위의 가치(행동)를 통제하게 된다. 하위의 가치(행동)를 위해 상위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것은 일관성이 파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직장생활도 하고, 돈도 벌며, 가족을 형성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목적을 위해 행복을 희생하여야 한다면 삶에 일관성은 깨지게 된다. 또한, 일관성은 그 사람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게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주위에 모아 줄 것이다. 조직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재이다. 여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을까? 너무 당연한 질문이다.

일관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리더의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리더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언행 및 의사결정에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믿음이 담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동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오래된 자기계발 도서 중,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있다. 본 도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부터 먼저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중요한 일들 사이에 끼워 넣으라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습관은 리더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조직의 미래를 창출해야 할 경영자들은 조직의 사명(Mission), 비전, 핵심가치 및 원칙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자신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할당하고, 조직의 현안을 다루는 일은 우선순위를 낮추어 이러한 일들 사이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라면 한번쯤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주기적으로 관찰해 보아야 한다 (내가 조직의 비전과 미래를 위해 할당하고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Outi Heskanen_1996_ “Parantajakoira enkeleitten Seurassa”

조직의 리더에게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채찍질을 가하는 것과 함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조직적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고경영자는 가끔 커다란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평상시에는 현 사업의 매출과 수익을 챙기기에 바쁘다. 한 해를 평가하는 연말에는 1년간 얼만큼의 성과를 창출하였나를 이야기하지, 미래의 꿈을 위해 얼만큼 다가섰는가는 현 사업의 성과평가에 묻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이 되자고 하면서 경쟁자 제품의 모방에 자원을 투자하는 반면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자원 투자에는 인색하다. 조직이 현 사업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조직이 현재 중심으로만 움직이지 않도록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중장기 비전 및 바람직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이와 관련된 과제를 다루는 별도의 프로세스(예: 정기 회의)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매달 현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법을 강구하는 활동과는 별개로 조직 비전을 관리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전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본 회의에서는 비전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개발하고, 이들 과제를 평가하고, 자원을 조달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다.

인재육성도 마찬가지다. 매년 말 성과급과 승진을 결정하는 프로세스와는 별도로, 조직의 미래를 위한 인재를 육성하는 독립적인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단기적인 시각으로 관리자만을 육성하고 미래를 책임질 리더는 육성하지 못한다. 우리는 대리급 상무, 과장급 사장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현재 및 단기 성과 중심의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커다란 꿈을 이야기 하는 리더들은 많다. 하지만 이를 위해 자신의 언행을 일치시키고, 상대방의 의견을 진정 귀 기울이는 리더는 흔하지 않다. 원대한 꿈과 진실성을 함께 보유한 리더가 우리 사회와 조직을 이끌기를 희망한다.

작가 설명: 오우띠 헤이스까넨(Outi Heiskanen)은 핀란드에서 현존하는 핀란드 작가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예술가이며 존경받는 예술가로 손꼽힌다. 그녀는 주변의 친구들과 가족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동물, 혹은 인간과 동물의 중간쯤 되는 형상들을 그려낸다. 그녀는 인도, 티벳, 몽고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지역을 두루 여행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인간정신(humanity)에 대한 성숙한 자각은 작품에 대한 깊이를 더한다. 오우띠 헤이스까넨이 즐겨쓰는 기법은 ’에칭’ 이라는 판화기법이며 이를 모티브 삼아, 필요한 경우 드라이포인트나 에쿼틴트 기법을 적절히 혼용한다. 그녀는 스케치를 하지 않고, 판 위에 바로 그려낸다. 또한 하나의 종이에 여러 개의 판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기존 작품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그녀는 이러한 작업방식을 Kompusi(companion pieces_함께하는 조각모음들) 라는 특별한 애칭으로 부른다.

<컬처&리더십에 사용된 이미지는 사전협의를 통해 본 칼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Culture & Leadership 참여자: Awaken Group 강소영1), 아트엔젤컴퍼니 유화영&김정윤2)

(주1) 하버드 경영대학(MBA)을 졸업한 강소영은 맥킨지&컴퍼니(L.A.)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미국, 싱가포르에 위치한 리더십 컨설팅 회사인Awaken Group을 설립하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의 정부기관 및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또한 Young Professionals’ Group을 설립하여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http://www.awakengroup.com)

(주2)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유화영은 크랜베리 디자인 대표(브랜딩회사), 갤러리 그림손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아트 컨설팅 회사인 아트엔젤컴퍼니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한 영국 Loughborough대학에서 경영학(박사)을 전공한 김정윤은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창립 멤버로서 작가들 발굴과 프로젝트 전략을 조언해주고 있다.

(http://www.artangel.co.kr//mailto:artangel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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