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53편. 스위트 스폿(sweet spot)

입력 2014-04-09 09:30  

골프클럽, 라켓, 야구배트에는 타격점이 있다. 이를 스포츠용어로 ‘스위트스폿(sweet spot)’이라 한다. 이점을 타격하면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의 점이다. 이를 투자에 적용하면 최고로 좋은 투자시기, 최적화된 투자타이밍이 투자의 스위트스폿이다.


보이지 않는 어둠은 늘 두렵다.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어두운 투자시장에서 투자의 스위트스폿을 찾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투자의 스위트스폿은 사후(事後)에 확인되는 것이 보통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전략’은 최적의 타이밍을 찾기 어려워 마련한 차선책이다. 그나마 매수는 매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매수의 경우 현재가치와 미래전망에만 관심을 가지면 되지만, 매도의 경우 보유 중 발생한 손실과 이익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겹쳐 더욱 혼란스럽다.


펀드는 주식에 비해 스위트스폿 범위가 넓어서(일중 1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주식형펀드는 일중 오후 3시 전(채권펀드는 오후 5시, 부동산, 실물펀드 등은 따로 정함)에 가입 및 환매신청을 하면 그 날의 시장상황이 반영된 기준가로 가입과 환매가 이루어지고, 3시 이후에 가입 및 환매신청을 하면 그 다음날의 시장상황이 반영된 기준가로 가입과 환매가 이루어진다.


이렇듯 펀드는 기초자산과 관련된 시장의 마감시간 전후로 가입과 환매 시점이 갈린다. 이점을 반드시 사전에 숙지하고 투자에 임하면 펀드의 스위트스폿을 찾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이를 알고 실전에서 활용하는 투자자가 의외로 많지 않다.


국내증시가 지난주 kospi 2000p에 이르자 어김없이 환매물량이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장기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 ‘롱숏전략’ 등을 단기 유효한 전략으로 삼고, 본의 아니게 장기투자에 내몰린 투자자들이 고점 마디지수 마다 환매로 대응하는 까닭에 일시적 대량 환매현상이 이제는 반복된 행사처럼 된지 오래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할 때가 되었다. 펀드를 둘러싼 여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수대별로 쌓여있던 묵은 물량이 상당히 정리되었고, 메이저급 투자자들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수급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증시 선순환을 위한 정부 의지도 분명하다. 세수부족을 감내하면서까지 소장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를 도입했고, 펀드슈퍼마켓제도의 활성화와 같은 제도적 부분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제는 투자에 나서기전에 추세의 지속성에 무게를 두기를 권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의 경우 스위트스폿을 제대로 찾는 것만으로도 연간 수익률과 맞먹는 단기성과가 좌우될 수 있어서다. 기술적 지표(유출입 자금, 기간별 기준가, 펀드등급 등)를 근거로 한 스위트스폿 찾는 합리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시적 가격 메리트나 분위기에 휩싸인 단기관점의 투자는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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