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55편. 상대가치를 재는 저울추

입력 2014-04-23 09:30  

현대물리학에서는 공간상의 거리와 시간의 흐름을 재는 척도가 ‘관찰자’의 움직임에 좌우된다고들 말한다. 부(富)의 개념도 이런 면에서 마찬가지다. 최고의 부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많은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고, 가장 가난한 사람은 원하는 게 끝없이 많은 사람이다.


투자를 통해 느끼는 만족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같은 100만원 수익이라도 남들이 모두 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을 때 나만 100만원 수익이 나고 있으면 그리 달갑지 않지만, 남들이 모두 손실로 허탈에 있을 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투자는 경쟁이고 얻어지는 절대성과가 작더라도 남들보다 상대성과가 크다면 경쟁에서 이겼다는 성취감에 투자자는 만족한다.


주식 투자 시 가치분석을 위해 여러 보조지표(PER 주가/주당순이익, PBR 주가. 주당순자산가치)들이 활용된다. 펀드도 ‘벤치마크’ 또는 ‘동일 유형 대비 초과 수익률’과 같은 상대성과를 재는 분석지표가 펀드의 객관적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동일유형대비 초과 수익률’은 해당펀드가 속한 동일한 성격(=유형)의 펀드 집단의 평균수익률에 비해 초과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또 벤치마크(Benchmark)는 펀드시장에서 펀드 간 수익률을 비교하는 ‘기준 수익률’이다.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은 ‘펀드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로 산출된다.


예를 들어 펀드수익률이 20%, 벤치마크 수익률이 5% 라면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은 15%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기준 수익률 보다 15% 만큼 펀드 운용을 잘했다는 의미다. 이렇듯 벤치마크는 펀드 운용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얼마나 올리느냐는 펀드매니저의 최대의 숙제다.


펀드를 구성할 때 어떤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느냐에 따라 해당펀드를 편입하는 구성종목이 달라진다. 따라서 투자자는 펀드를 선택하기 전에 해당 펀드의 벤치마크가 무엇인지 알아서 챙겨야 할 것이다. 해당펀드의 벤치마크가 무엇인지 알아야 기준수익률과 펀드수익률의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상대성과 분석지표(평가등급, 유형평균 초과 수익률,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 등)는 신문의 증권면이나 펀드정보 사이트, 펀드평가회사의 홈페이지를 조회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상대적 성과를 평가하는 저울추와 같은 이들 지표들의 의미를 제대로 숙지하고 활용한다면 자칫 감정적, 임기응변적 투자로 흐를 수 있는 투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기간 운용되고 있는 펀드의 경우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의 추이만 세밀히 살펴 투자하더라도 훌륭한 투자정보가 된다.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의 추이에는 운용기간 동안 운용내력과 펀드매니저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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