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K Group] 2편.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네트워킹 회사에서 배운다

입력 2014-07-01 13:37   수정 2014-07-10 15:53

Juniper Networks에서 근무하는 홍형근님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주요동맥은 101번 고속도로이다. 한번이라도 들리신 독자분이라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부터 마주치는 고속도로이다. 북으로는 시애틀부터, 남으로는 로스엔젤레스까지 이어진 이 고속도로는 북가주를 관통할때는 왕복8차선으로 출퇴근과 화물이송에 매우 중요한 도로다.


이 도로의 트래픽량이 실리콘밸리의 경제사정을 대변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지만, 최근 몇년간의 출퇴근 트래픽은 실제 매우 심하다. 그외에도 많은 Expressway와 Highway들이 바둑판처럼 잘 정비되어 한마디로 도로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다고 할 수있다.


정보의 고속도로를 가능케 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의 선두주자들도 101번 고속도로를 따라 실리콘 밸리에 자리를 잡고있다. 이 분야는 각 나라마다 맹주들이 있지만, 지금 미국시장은 Cisco와 Juniper Networks가 양강구도를 갖추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유럽회사들이 많이 위축된 반면, 중국의 Huawei는 무서운 속도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형상이다.


101번 고속도로에서 나와 Innovation Way (혁신로)에 들어서면 보이는 멋진 건물에 있는Juniper Networks에서 10년간 근무하고 계신 홍형근님과 네트웍 기술과 시장, 인도계들의 네트웍 산업에서의 위상 그리고 K Group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고성능 고가 네트웍 장비시장을 이렇게 잘 수성하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이 회사 출신들이 나가서 어떻게 새로운 네트웍 기술 회사들을 창업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했다. 특히 홍형근님은 K Group의 파운더중 중심역활을 했고 또 1기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기에, 혁신에 대한 남다른 시각이 있을듯 했다.



홍형근님은 2000년에 첫 번째 인터넷 산업 붐이 시작될 때 실리콘밸리 한 통신보안장비 스타트업 회사에서 미국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에VOIP로 유명했던 DialPad라는 지금의 SKYPE같은 스타트업회사에도 근무를 했고 2004년에 지금의 Juniper Networks로 이직해 네트웍 분야에서는 전문가로 이미 15년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10년간 고성능 고가 라우팅 및 스위치 장비를 만드는Juniper Networks에서 Sr. Staff SW 엔지니어 (우리나라의 수석연구원의 위치- 필자주)로 NFV같은 선행기술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Juniper Networks는 앞서 소개한대로 미국의 Cisco와 더불어 AT&T, Verizon등의 Telco (이동통신 회사- 필자주)나 Facebook, Microsoft 등 주요 Data Center등 주로 큰 고객이 포진한 미국 고성능 네트웍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로서 1996년 인도계 미국인에 의해 설립된후 현재까지 독립회사로 1999년에 NYSE에 상장하여 시가총액은 약 120억달러이며 S&P 500에 속하는 회사이다.



이런 산업은 선두주자들이 자리를 잘 잡을 수 밖에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예를 들어 고성능 통신 인프라라는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통신 인프라는 국가안보와도 관련이 있기에 Cisco의 회장을 선두로 하는 로비력 등을 바탕으로 자국 통신장비에 대해 미국 기술에 대한 선호가 있기도 하다.



라우팅 업계도 분명 빠르게 진화하고 있을텐데, 아무리 싸이클이 긴 편인 통신 인프라 사업이라도 편하고 느긋하게 제품개발을 하고 있을까 싶다. 여기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이면에 있을것 같다. 한가지는 회사의 핵심역량에 최대한 촛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에서 고성능 라우터를 위한 Programmable ASIC 팀을 쥬니퍼 네트웍스 만큼 잘 만들어 갖추고 있는 회사가 드물다고 한다. 또 주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된 Product Line Management 팀은 고객사의 니드를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경험과 시장운영 노우하우를 기술과 접목시키는 일이다. 한국의 경우 이 분야에서의 연구성과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제 글로벌 제품과는 20~30%의 격차가 있다고 한다. 이는 Deep Technology Know-How와 Product Development에 대한 지식, 경험 그리고 시장운영 노하우가 약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후발주자인 Huawei는 어떻게 추격을 하고 있을까?


다름아닌 글로벌 기업에 근무한 이런 심도있는 기술을 가진 인재들과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대거 자국으로 모셔가 버리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문화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회사의 근무 분위기는 금요일 재택근무나 Flexible 휴가등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제공하는 편이라고 한다. 크게 눈에 띄는 복지나 혜택보다는 전반적으로 엔지니어 연봉과 보너스 그리고 자사 주식부여 수준이 실리콘밸리에서 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


그런데 한가지 눈에 띄는것은, 인도인들이 눈에 유달리 많이 띈다는 것이다. 물론 창업자가 인도계 미국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인도 회사도 아닌데. 알고보니 인도에는 다양한 통신 및 통신 장비업체의 글로벌 R&D센터들이 많다고 한다.


에릭슨, 시스코, 화웨이등. 그러다보니 예를들어 한국의 KAIST에서 박사를 받은 인재보다 인도의 IIT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출신에 통신 관련 글로벌 회사에서 3~5년 경력을 쌓은 인재를 훨씬 선호하게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 통신회사에서 일을 하게되어 인도시장에 통신기술을 전파하고, 또 이런 연구소를 유치해서 인재를 키워 다시 미국 시장에 취직을 시키는 선순환을 구축하게 된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이런 회사에 있다가 또 팀을 구축해서 나가서 새로운 스타트업에 도전해서 상장까지 하고 있다니. 최근 장비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Advanced Security나 Data Center Network기술을 개발해서 상장한 Palo Alto Networks나 Arista Networks등이 그 실예이다. 이쯤되면 일석삼조 이상이겠다.



필자만 아니라 홍형근님도 실제로 이런 사례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이제 우리 한인 엔지니어들도 이런 선순환을 필요하다고 생각해 K Group 설립 추진를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이 melting pot (용광로)은 맞다. 하지만 전문 분야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카르텔이 존재하는것 같다.


이런 카르텔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은 Hiring (인재추천 및 입사)과 R&D 센터의 본국 유치등에서 나타난다.” 인도계뿐 아니라 유태인계와 중국계등 모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치열한 장외 로비를 하고 있다.


이런것을 어떻게 시작해볼까 해서 지인들과 시작한 모임이 지금의 K Group이다. K Group의 성격이 오픈된 네트워킹을 통해 노우하우를 주고받고 내가 가진것을 어떻게 공유할까를 고민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선택과 집중, 인재등용의 선순환 그리고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이런 요소들을 치열한 네트워킹을 통해 접목하고 융합하는 모습들. 혁신의 발판이 어깨 넘어로 조금 보이는듯 했고 또한 K Group의 취지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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