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68편. 깔딱 고개

입력 2014-07-23 09:30  

제법 높이가 되는 산에는 ‘깔딱 고개’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대개 ‘깔딱 고개’는 정상 부근으로 그곳만 통과하면 정상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은 지점쯤이다.


#증시에도 ‘마디지수’란 게 있어서 의미 있는 지수 대를 중심으로 지지나 저항을 보이다 그 지점을 통과하면 추세가 변하곤 한다. 한국증시는 2007년 10월 코스피 2000p를 돌파한 이래 1850p와 2050p가 마디지수다.


그간 몇 번의 시도에도 결국 뚫지 못한 저항선인 코스피 2050p는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깔딱 고개’다. 한국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이나 하락흐름을 보이지 않고 지지부진한 게걸음 장세를 보인 원인을 따지자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것은 대형주의 시세부진이다.


특히 원화 강세와 실적 저하 우려 속에 대형 수출주의 시세부진은 관련 대형주펀드의 성과 저조로 이어지고, 관련펀드의 대량 환매요구, 그리고 재차 대형주의 주가 약세로 연결되는 일련의 악순환 과정이 한국증시 7년 약세의 주된 원인이다.


수급(需給)은 가격의 그림자다. 코스피 200 인덱스펀드에서 이달에만 1090억 원의 자금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부터 유출규모를 따지면 1739억 원에 이른다. 개별펀드별로 따져 봐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등 9종의 대형주 펀드에서 연초 이후 빠져나간 환매자금이 1000억 원이 넘는다.


#강소기업이란 말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이 자신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칭하며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도 이들 강소기업(지난해 연매출 1천억 원 이상 벤처 450개 돌파)들과 저평가 가치주들이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하락에 허덕이는 대형회사들의 증시 빈자리를 메우며 기간 내내 약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증시의 버팀목은 가치주와 배당주 등이었다. 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4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 되는 동안에도 가치주펀드로는 1조2000억 원, 배당주펀드로는 3,016억 원이 유입됐다. (7월 16일 현재)
개별적으로 ’신영밸류고배당‘이나 ’한국밸류10년투자‘,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3가지 상품의 불어난 수탁고를 합쳐도 3조600억 원대에 이른다.


#문제는 돌파가 예상되는 코스피 2050p 이후다. 이미 불어난 가치주 펀드의 수탁고에 비해 가치주 발굴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후 가치주 펀드 운용자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저평가 가치주를 매집할 것인데, 그 일차대상은 수급과 외부조건에 의해서 밀려났던 저평가 대형주(해운, 화학 외)와 경기 민감주(증권, 건설 외)가 될 공산이 크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환매로 현재 펀드 설정액은 최저수준에 근접했다. 추가 자금 유출 우려가 적어진 상황에서 신규투자나 포트폴리오 리모델링을 예정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깔딱 고개’ 코스피 2050p 돌파를 계기로 한 모멘텀 투자를 적극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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