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76편. (H)의 의미

입력 2014-09-17 09:30  

근대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모든 사물의 진정한 가격은 그것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말한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려는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가 곧 그 물건의 가치가 된다.


같은 이치로 외화의 가치 또한 그 외화를 얻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이 곧 가치다. 외환시장에서 거래자 간에 형성되는 외화의 가격을 우리는 (명목)환율이라 한다. 매일 고시되는 이종(異種)통화 간의 환율이다. 1달러에 1034원이라는 말은 1달러를 가지고 1034원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은 글로벌 시대에 각국의 경제 동향을 살펴보고 이를 투자에 활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지표다.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를 중심으로 한 환율 동향은 세계경제의 중심축을 읽는 데 꼭 필요한 잣대다.


하지만 환율은 시시각각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하는 성격이 있어서 환율변화로 인한 거래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있어야 안정된 거래를 하기 수월하다. 이점이 ‘환(換)’과 ‘헤지(hedge)’의 결합어로 탄생한 ‘환헤지’의 탄생배경이다.



국내의 해외투자펀드 중에서는 같은 상품이 환노출과 환헤지로 나뉘어져있는 경우가 많지 않고 투자자가 가입 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상품으로 나뉜 경우에는 펀드명이 다르고 펀드이름 안에 알파벳 기호 (UH)와 (H)로서 환노출과 환헤지를 구분한다.


예컨대 `미래에셋ChinaAShare자 2(UH)(주식)종류A`는 환노출형이고, ‘동양차이나본토주식 H주식종류A’는 환헤지형이다. 해외ETF의 경우에도 펀드명에 (H)가 들어가 있지 않은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는 환노출형이고, (H)가 들어가 있는 ‘ARIRANG 합성-차이나H 레버리지(H)’는 환헤지형이다.


경제지식이 부족하고 서툰 투자자에게 환헤지는 쉽지 않은 선택 사항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비용(판매액의 0.5~1% 정도)에도 불구하고 환헤지형을 주로 많이 택한다.



환헤지형이 환노출형에 비해 특별히 수익률이 더 좋다거나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보장은 없다. 환노출형을 기피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초 지수 수익률이나 환(換)변동 등과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비용을 물고서라도 환헤지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환율흐름에 순응하면서 비용 절감은 물론 매매차익(or 차손)과 환차익(or차손)을 기대할 수 있는 환노출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는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다.


그간 국내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해외펀드가 해외ETF, 특히 레버리지ETF 시판을 계기로 또다시 투자자들의 관심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환헤지에 대한 개념과 구분기호를 숙지하고 제대로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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