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78편. 단순함의 미학

입력 2014-10-01 09:30  

표현의 세련성과 조형적 구성의 치밀성으로 소박한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그렸던 장욱진 화백은 나이가 들고 예술에 대한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욱 작은 화면을 찾아 단순한 그림을 그렸다. 대부분의 명품도 복잡한 복합기능을 가진 상품이 아니라 단순하고 제 기능에 충실한 상품이다.


투자 상품도 단순한 것이 좋다.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많이 붙어 있을수록 실질적 이익 없이 혼란만 크다. 상품을 분석하는 투자지표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투자자 성향에 맞고 시장분위기를 단번에 읽을 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서툰 투자자일수록 상품은 수익구조가 단순하고 사업내용이 이해하기 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시장은 수많은 가격과 가치가 시시각각 생성되는 곳으로 스스로 IQ가 1000이라고 할 만큼 머리가 좋은 곳이다.


주식형펀드는 작게는 단 몇 개에서 많으면 수백 개의 주식이 포함된 투자 상품이다. 따라서 주식형펀드를 해석하는 것은 주식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따져야 한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은 분분(紛紛)하며 이를 정리해서 투자방향을 일관성 있게 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시장은 대응의 대상이지, 결코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 발전한 컴퓨터 기술과 고도의 지식으로 풀 수 없는 곳이 시장이다. 주식시장의 가변성과 불규칙성을 투자자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복잡할수록 단순화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첩경(捷徑)이다. 수많은 변수가 상존하는 주식형펀드를 분석하는 가장 효율적 방법은 가급적 단순한 지표를 이용하는 것이다.


`싸고 좋은 주식`을 찾기 위한 대표적 단순지표인 PER과 PBR가 좋은 대안이다. PER(price-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해당 기업의 주식가격이 10만원이라 하고 1주당 수익이 2만5000원이라면 PER는 4.0이 된다.


PBR(Price on Book-value Ration.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PBR이 ‘1’인 주식은 해당기업의 주가가 1주당 자산 가치와 같다는 뜻이다. 따라서 PER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의미이며,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 시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저(低) PER, 저(低) PBR’ 종목을 고르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주식형펀드의 적정 가치와 상품 간 비교에 이를 활용하면 펀드선택과 효율적 관리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펀드별 PER, PBR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펀드평가사 → 펀드검색 →포트폴리오 분석 → 포트폴리오 스타일 → PER, 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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