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79편. ‘콕’ 찍어주세요

입력 2014-10-08 09:30  

오늘날 우리는 매우 편리한 서비스 세상에 살고 있다. 각종 배달서비스는 물론 자질구래한 일을 챙겨주는 심부름센터까지 무엇이든 고객이 원하는 일거리라면 전화 한통화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은 별로 없다.


금융시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고객을 대신해서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직접투자에서 겪어야 할 번거롭고 불편한 거래절차를 금융회사들이 이를 대신 수행하는 간접금융상품들이 온/오프라인 판매 창구마다 즐비하다.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인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의 경우에도 고객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 한 후 금융기관(투신사)의 펀드매니저가 이를 유가증권에 투자해 그 성과를 투자자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에는 대가가 따른다. 극진한 서비스가 마냥 좋을 수 없는 이유다. 특히 투자의 세계는 잇속과 빠른 셈이 지배하는 곳이다.


‘Mr. 주식’, 또는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며 유럽 증권계에 거목이었던 ‘앙드레 코스톨로니’는 이런 투자세계를 ‘정글’이라고 불렀다.


간접투자 상품이 가진 편리함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따르고 투자 상품의 본질적 위험에는 변함이 없다. 투자 상품은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원금보전이 되지 않는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진지한 사고(思考)와 남다른 노력을 다해 투자에 임해야 한다. 섣부른 귀동냥 투자나 남의 등에 업혀 손쉬운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도처에 널려있는 탐욕스럽고 노련한 투자자들의 밥벌이 대상이 되기 쉽다.


투자의 핵심은 종목선택과 타이밍 선정이다. 그중에서도 최적의 타이밍을 고르는 일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투자자 고유의 영역이다. 서툰 투자자일수록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서 이 부분을 조언해주고 맡아주기를 바란다.


심지어 객관적 지표와 이성적 투자를 설명하는 필자의 펀드사관학교 강의 현장에서 조차 “콕, 찍어주세요”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걸 보면 투자타이밍을 선정하는 일이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껴진다.


하지만 “콕, 찍어주세요”라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 된다. 이말 만큼 공부를 통해 성과를 얻으려는 대다수 건전한 투자자의 의지를 꺾는 고약한 말이 없다. 심하게 얘기해서 “콕, 찍어주세요”라는 이 말 속에는 무지(無知)와 책임전가(轉嫁) 의도가 숨겨져 있다.


종목을 고르고 타이밍을 선정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투자시장은 남의 버겁고 귀찮은 짐을 나눠지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스스로 노력할 마음이 없으면 안하면 본전이다.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말처럼 노력 없이 과실에만 눈이 밝은 사람은 처음부터 투자시장에 발을 내딛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