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88편. 신3저(低)현상, 슬기롭게 극복하자

입력 2014-12-10 09:30  

한국경제와 가격변수와의 관계를 논할 때 자주 사용되는 ‘3저(저유가, 저금리, 저달러)’라는 단어는 G5(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국가들이 미 달러화 강세를 완화하여 국제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엔화와 달러화의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국제유가와 국제금리를 낮춘 플라자합의(1985년 9월22일) 이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와, 국제금리, 환율은 수출 지향적 한국경제에 매우 중요한 변수(호황 or 불황)다. 특히 이들 3요소는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최근 국내경제를 과거 3저 현상에 빗대어 `신3저(저성장, 저물가, 엔저)` 라고 규정했다. 3저 현상이 활발하던 과거 1980년대와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1980년 초 우리 경제는 설비 과잉 상태였다.



1980년대 중반 늘어나는 수요를 기존설비를 활용해 공급함으로써 기업실적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부진으로 잠재성장률마저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디플레이션 공포를 걱정해야할 정도다.



신3저는 거시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로 인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에 원인이 되고 있다. 저성장 기조는 기업 매출을 감소시키고, 소비위축으로 인한 저물가 역시 기업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특히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산업분야의 경우, 엔저는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점유율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다. 개별 업종별로도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 엔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과 같은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에 내몰리고 있다.



서둘러 신3저 현상을 극복하고 성장의 변곡점을 찾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발상적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면 신3저 현상도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막막한 우려의 끝에서 희망이 싹트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악재로 여겨졌던 것들이 호재성 재료(예: 저금리, 저유가 등)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마트한 투자전략의 기초는 악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호재는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저물가, 저성장을 내실 있는 성장에 활용하고, 엔저는 유가하락으로 메우는 등 신3저 현상을 시장 곳곳에 있는 호재(?)성 재료로 극복하면 무작정 낙담할 일만도 아니다. 예컨대 유가의 안정적 하락은 수출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증시상승의 모멘텀이 된다.



걸리면 걸림돌이고 딛고 일어서면 디딤돌이란 말이 있다. 3저 현상을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보자.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는 경제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국내경제도 뒤를 이어 회복의 가속도를 늘려간다면 신3저 현상도 상승호재의 일부로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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