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89편. “계륵계륵(鷄肋鷄肋)”

입력 2014-12-17 09:30  

‘닭의 갈비’라는 뜻인 계륵(鷄肋)은 중국의 고전 후안서에 나오는 말로 조조가 유비와 한중(漢中) 땅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보급품이 모자란 막료들이 조조에게 어찌할지를 묻자 마침 닭의 갈비를 뜯고 있던 조조는 ‘계륵계륵(鷄肋鷄肋)’이라고 말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닭의 갈비는 먹을 것은 없으나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다는 뜻에서, 무엇을 취해 보아도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국내펀드시장에서 해외펀드는 얼마 전까지 계륵펀드로 지목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주요증시가 상승흐름으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예컨대, 아베노믹스 등장으로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최근 3년간 100% 넘는 상승을 했다.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올 들어서만 40% 가까이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은 초라하다. 최근 3년간 약 5% 상승, 연초이후 약 -5%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간, 유형별로 선택하는 Top 펀드 고르기로는 차별화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해외펀드에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중국 관련펀드의 대명사인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의 설정과 운용과정을 보면 해외펀드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성과와 심리가 잘 녹아있다. 2007년 펀드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는 두 달 만에 약 5조원 가까이 돈을 끌어 모았던 펀드다.



연일 상승하는 중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견해(운용 초기 중국 주식비중이 80% 이상)가 반영된 것으로 대규모 자금유입의 배경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지면서 펀드 설정 후 1년도 되기 전에 펀드원금이 절반(51.33%) 가까이 줄어들었다.



비단 중국펀드만이 아니다. 해외펀드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대규모 손실은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펀드, 그리고 선진국펀드들로 이어졌다. 이때 겪은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아직도 남아 건전한 펀드시장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믿음의 크기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펀드에 대한 신뢰와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확신이 회복이 어려운 손실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해외펀드를 바라보지 않게 되었고 이제는 무차별적 외면 단계에 이르렀다.



투자지역 분산은 현명한 투자자의 중요한 투자 덕목 중 하나다. 꾸준한 성과를 안정적으로 얻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지역 간 상관도를 고려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합리적 이유 없이 국내에만 철저히 쏠림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박스피’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국내 코스피 지수가 일정한 한계에 갇혀있는 이때 가능성 있는 해외펀드를 재조명해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나가는 것은 차별화된 성과를 위해 권할만한 투자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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