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스마트] 2편. 다른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다른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일에 싫증난다면…


때로 알지 못하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 때로 루키Rookie의 입장에서만 가질 수 있는 창의성의 이점이 있기 마련이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과연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까? 올바른 마인드를 갖추면 가능하다. 열린 자세로 주변 사람과 주변 환경으로부터 배우면 가능하다.



나는 전 세계 임원들로부터 루키 지능이 발휘되는 모습을 접했다. 사람들이 열의를 갖고 지식과 역량의 거대한 간극을 메우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모습을 접했다. 젊은 전문가가 능력 이상의 업무에 도전하는 모습을 접했다. 한 분야에 평생 정진해온 임원이 전문 영역 바깥의 새로운 임무를 맡는 모습을 접했다. 익숙한 분야에서 벗어난 이 루키들은 강렬한 도전정신과 흥분을 느꼈다.



대학 졸업생이든 경험 많은 간부든, 루키의 뒤에는 그들을 믿고 지켜봐주는 경영자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명민하고 의욕적인 사람들이 수년 동안 같은 일을 맡으며 나태해지는 모습도 보았다. 오래 그 자리에 있던 베테랑들이 일을 대하는 모습은 단조롭기 그지없었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일을 하는 것이 싫증난다고 그들은 고백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어렵게 습득한 지식과 기술이 쓸모없게 될까봐 불안하며, 다른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했다. 지켜보기에 고통스럽고 경험하기에는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조직 및 개인과 일하는 동안, 이런 상반된 상황들은 일련의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경험은 언제 짐이 될까? 어째서 루키의 입장일 때, 어째서 기술과 자격이 부족하고 요령이 없으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일 때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경우가 많을까? 이런 상황에서 잘 해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포기하거나 일을 망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왜일까?


우리가 발견한 내용은 놀라운 것이었다. 경험은 교량 건설이나 발레 또는 피아노 연주처럼 안정된 분야에서는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불안정하거나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에서는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 때, 경험은 저주가 되어 낡은 행동 방식과 지식 안에 우리를 가둔다.



반면 미숙함은 축복이 되어 임기응변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우리를 해방시켜준다. 지식이 일시적이고 혁신이 대단히 빠른 주기로 일어나는 업무 환경에서, 같은 문제를 두 번 접하는 일이 드문 분야에서, 루키들은 축적된 지식에 안주하지 않고 학습의 힘을 활용함으로써 종종 최고의 성과를 올린다.



그렇다면 베테랑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경험 많은 전문가·조직도 루키 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 경력을 쌓는 동안 더욱 많은 활력을 얻을 것이며, 새로운 업무 환경에 더욱 잘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