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소장의 당신과 다른 나의 100세 시대] 2편. 겁먹지 말라. 희망은 있다

입력 2015-07-16 09:30   수정 2015-07-16 13:54

[이윤학 소장의 당신과 다른 나의 100세 시대] 2편. 겁먹지 말라. 희망은 있다

재투성이 아가씨 신데렐라는 왕자님이 초대한 파티에 가고 싶었지만, 그녀를 궁궐로 데려다 줄 마차도 말도 마부도 없었고, 멋진 드레스와 예쁜 유리구두도 없었다.


그때 요정이 나타나 호박을 마차로, 생쥐를 말로 바꾸고, 아름다운 드레스와 유리구두를 만들어 주었던 바로 그 희망과 용기의 마법주문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생각만 하면 생각한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의 마법주문이다.


100세시대를 사는 우리도 이제 이런 희망과 용기의 주문(呪文)이 필요해졌다. 최근 한국사회는 베이비부머세대가 50대로 본격 진입한 후 ‘노동 없이 고정적인 수입’ 즉 연금이 발생하는 은퇴가 아니라, 사실상의 퇴직이 이루어지면서 노후자금에 대한 우려가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특히 노후에 필요한 자금과 연금 등 노후준비 자금간의 괴리가 너무 커서 은퇴 앞둔 50대뿐 아니라 30~40대의 젊은 세대까지 불안과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그냥 포기하고 산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냥 걱정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과연 이런 불안과 두려움은 과연 진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일까?


우선 노후에 지출해야 할 ‘노후자금이 정말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연구기관에서 제시한 노후의 월평균 생활비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어떤 기관은 60세부터 100세까지 40년간 노후생활비를 8.6억원 (월평균 생활비 180만원)으로 추정한 반면 어느 곳은 40년간 노후생활비를 12.3억원(월평균생활비 258만원)로 추정하여 4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더구나 그들이 제시한 금액은 일반인들이 평생 만져보기 쉽지 않은 큰 금액이었기에 그 부담은 너무나 크고, 그에 따른 불안과 두려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래서 100세시대연구소는 60세이후 노후자금을 기존의 연구기관들이 사용한 방식과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최대한 정확하게 추정해보았다. 왜냐하면 기존의 노후자금 추정자료들은 설문조사를 통하여 ‘미래에 예상되는’ 지출금액을 기초로 추정한 것이었으며, 더구나 60대이후 모든 연령층을 하나로 묶어서 노후에 필요한 지출자금을 계산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추정방식은 ‘미래에 예상되는’ 지출금액이 아닌 60대 이후 가구주들이 ‘현재 지출하고 있는’ 지출금액으로(2014년 통게청자료) 추정하고자 하였다. 또한 대상도 60대이후 연령층을 하나로 묶지 않고, 60대, 70대, 80대, 90대 등 1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소 놀라운 것이었다. 현재 60대 가구주가 실제 지출하고 있는 자금으로 추정한 노후자금은 196만원이었지만, 70대는 110만원, 80대는 59만원, 90대는 36만원으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로 인하여 노후에 필요한 총자금의 수준이 4.8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우리의 직관은 맞았다. 60세 이후 나이를 먹을수록 지출규모는 10년 단위로 거의 40%씩 줄었으며, 다른 기관들의 추정보다 절반 이하로 훨씬 적은 수준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결국 그들의 추정이 ‘미래에 예상되는’ 지출이라는 일종의 ‘희망’을 기초로 한 결과 노후 필요자금이 과대계상되어 오히려 ‘절망’을 가져다 주었지만, 우리의 추정은 현재를 살고 있는 노인들의 평균적인 삶을 기초로 한 결과 오히려 ‘희망과 용기’를 보여주었다


노후자금 4.8억원은 3층연금을 전제로 실제 우리가 평균적으로 받을 수 있는 40년간 연금 총수급액인 4.5억원(월평균 94만원 : 국민연금 31만원 + 퇴직연금 월36만원 + 개인연금 월27만원))과 비교해보면, 사실 우리의 노후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더구나 의무가입인 국민연금에서 수령하는 1.5억원을 빼면 실제 개인이 준비해야 할 노후대비자금은 3.3억원이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3층 연금을 모두 가입한 사람이 베이비부머세대 중 겨우 4%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실제 대부분의 경우 노후에 부족한 자금은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능성’을 보았다. 노후자금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노력을 하면 충분히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연령대별로 지출금액이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연금도 지출금액에 맞추어 연금수령의 시기와 금액을 달리하는 ‘연금디자인’을 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노후준비가 될 것이다.


즉, 80~90대에는 소비가 크게 줄어들어 예상지출자금 상당적으로 적어진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같은 금액의 연금이 지급되면 자금이 어 이 지급되는 연금이 60~70대에 비해 비 과다한 연금을 60~70대로 옮기는(Shift) 것이다. 여기에 핵심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다.


특히 개인연금은 탄력적으로 맞춤설정이 가능하므로 수령시기를 지출이 많은 60~70대로 집중하면 지출자금대비 부족분을 상당부분 메울 수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개인연금(혹은 IRP)을 더 가입한다면 사실상 평균적인 삶으로서의 노후준비는 거의 다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멋진 왕자가 살고 있는 궁궐 같은 노후생활은 아니라도 이제 우리도 희망과 용기의 주문(呪文)을 불러야 한다. 신데렐라에서처럼 자정이 되면 마법의 효력이 없어지듯이 우리도 늦으면 안 된다. 실제 60대가 넘어가면 노후대책을 만들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연금으로 은퇴 후 생활을 즐기려면 그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40~50대는 필수이고, 20~30대부터 준비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은퇴준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소득이 처음 발생하는 때부터’이다.


그것도 의무가입 되는 국민연금보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어떻게 가입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핵심이다. 은퇴 이후 생활은 이 두 연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이 소위 ‘은퇴를 금테’로 만드는 방법이다.


겁먹지 말라. 그리고 이제 ‘희망과 용기’의 주문(呪文)을 외워 보자.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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