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119편. 아라베스크(Arabesque)

입력 2015-07-31 13:44   수정 2015-07-31 13:44

‘아라베스크(Arabesque)’는 무용자세를 나타내는 용어로 한 발로 서서 그 반대쪽 발을 뒤로 벌리고, 두 팔은 두 발이 이룬 선에 조화롭게 맞춘 가장 기본적이고 아름다운 발레자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완벽한 아라베스크를 얻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다.

반복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무용수의 평소 태도, 마음자세, 몸가짐, 사고방식에 이르는 모든 것이 조화롭게 스며들어야 얻어지는 것이 아라베스크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최적의 타이밍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바르게 선택하는 일 역시 그렇다.

갓 무용을 시작한 무용수가 어느 날 갑자기 멋진 아라베스크를 연출하지 못하듯, 투자자도 단번에 일급투자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단히 지식을 쌓고 경험이 축적해야 투자 감각은 예리해지고 투자근육 또한 튼튼해진다.

투자시장 한가운데서 필자는 그간 많은 투자자들을 만나봤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금융투자로 돈을 벌수 있는 묘수(妙手)의 존재 여부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한결같다. “묘수는 없다”이다.

특히 주식과 펀드투자에 묘수는 없다. 위험을 짊어지지 않고 얻어지는 수익이란 애초부터 없기 때문이다. 부(富)를 늘리기 위한 재테크에는 합당한 자기희생이 필수다. 대가 없는 작은 이익은 반드시 큰 손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투자조건과 목적 그리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투자자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귀동냥 투자로는 부를 늘리기는 고사하고 원금이나마 지키면 다행이다.

특히 한국의 척박한 금융환경에서 무(無)소신 투자는 성공투자자로 살아남기 어렵다. 익히 알려진 데로 한국의 금융 산업 발전수준(82위)은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비교될 정도다.

그래서 모든 투자를 실천하기 전에 해당 영역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와 최소한의 간접경험을 갖추어야한다. 합리적 인도(引導)를 해줄 곳은 있지만 누구도 대신 책임을 져 줄 곳은 없다.

주가선물지수, 환율, 실물시장(금, 원유 등) 등에 대한 관심은 생활 속에서 가져나가야 하고, 시장의 방향성을 가름하는 고객예탁금, 신용잔고, 선물시장, 펀드시장 등과 같은 수급동향은 수시로 체크해야한다.

심리적 안정도 빠질 수 없는 현명한 투자에 중요한 덕목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구분하지 못하고,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필요의 이유만을 찾곤 한다. 이는 탐욕이다. 탐욕은 도박이나 투기적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치를 구분하는 선구안을 기르고 이를 관리하는 능력과 분별 심을 겸비한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발레리나가 완벽한 아라베스크 자세를 얻기 위한 노력의 과정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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