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고양이용 와인 개발해 혼술족 사로잡은 美 스타트업

입력 2017-03-14 11:26  

[미국 위스콘신주= 박경랑 통신원] 바쁜 하루 일과의 마무리로 혼자 술을 마시는 일명 `혼술`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혼자 술을 마실 때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가 다가와 함께 술을 마신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스타트업이 이런 사람들을 위한 애완 고양이용 술을 개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pollo Pea(아폴로 피)의 창립자 브랜든 자발라는 "나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왜 술은 혼자 마셔야 하지?"라는 의문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개발한 고양이용 와인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진=Apollo Pea(아폴로 피)`의 창립자 브랜든 자발라)

인간이 섭취하는 알코올 성분은 고양이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알코올 대신 기본적으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인 캣닢으로 우려낸 물을 사용해 와인을 생산한다.

그는 경쟁사보다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주 재료인 캣닢을 가장 유명한 산지인 콜로라도에서 구매했다.

또 인위적인 색소를 첨가하는 대신 유기농 비트를 사용함으로써 붉은 와인빛이 돌도록 만들었다.

비록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있진 않지만 캣닢을 우려낸 물은 고양이의 긴장을 풀고 늘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마치 고양이가 술을 마신 것처럼 행동하게 해준다.


(▲사진= Pinot Meow(파이넛 미우) 제품)

그가 개발한 고양이 와인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애완동물에 대한 주인의 태도 때문이다.

마켓리서치(Market Research)의 연구원 데이비드 스프링클에 따르면 애완묘를 기르는 사람들 가운데 62%는 자신이 기르고 있는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팻마켓 산업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 고양이를 위한 제품의 수요는 연간 400억 달러의 규모에 달하는 전체 팻마켓의 30%를 차지한다.

이같은 미국 팻마켓의 시장 수요의 변화에 힘입어 자발라가 개발한 와인은 지역의 유명 아울렛인 티제이맥스(T. J. Maxx)와 마샬(Marshalls)을 포함한 200여 개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양이 와인이 주목받고 있을 무렵 자발라는 이미 그의 집 주방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산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고 그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고 좀 더 큰 사무실을 얻었다.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아폴로 피는 50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와인을 고양이들이 정말 선호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창업 초창기 자발라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해 자신이 개발한 와인 가운데 하나인 `Pinot Meow(파이넛 미우)`를 11.95달러에 판매했다.

그는 지역 고양이카페에서 와인 시음회를 해본 결과 2마리의 고양이를 제외하고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와인의 맛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고양이 주인들은 대체로 고양이용 와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고양이 주인들은 그들이 살면서 누리고 있는 많은 것을 반려 고양이가 같이 경험하길 바라면서 고양이용 와인을 구매한다는 사실이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캣타운 카페에서 일하는 23세의 사바나 트레이셔는 "이건 제가 접해본 제품중 최고에요. 제 고양이가 와인을 즐긴다면 그건 정말 훌륭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자발라가 좀 더 고양이의 취향에 맞는 와인의 맛 향상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는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Park43120@gmail.com

*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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