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닛산이 올 가을 출시할 맥시마의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위해 고심에 빠졌다.
21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맥시마는 북미 전략 차종으로 8세대를 이어온 플래그십 세단이다. 최근 대형 라인업이 부재한 한국닛산이 제품군 확장을 위해 SUV인 무라노와 함께 국내 도입을 결정했다. 그동안 알티마와 캐시카이 등 중형 라인업이 어느 정도 판매 볼륨을 확보했다고 판단, 소비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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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품 지위 설정을 두고 역동성과 고급스러움 사이에서 어느 노선을 취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 맥시마는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 세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바탕으로 '4도어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도 D컷 스티어링 휠을 갖추고 대형 패들시프트를 탑재하는 등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편안함보다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국내 시장에선 일본 브랜드와의 전면전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한국닛산의 판단이다. 맥시마와 동일한 3.5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토요타 아발론과 혼다 레전드가 이미 플래그십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두 차종의 경우 고급스러움과 우아함, 품격 등을 내세워 안락함을 추구한다. 한국닛산 역시 맥시마를 플래그십 세단으로 들여오는 만큼 비슷한 분위기로 경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배경이다.
더불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와의 간섭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엔트리 트림인 Q50과 가격이나 이미지가 겹칠 수 있어서다. 다만 브랜드 자체의 분위기나 선호 소비자가 다른 만큼 부정적인 잠식 효과는 없을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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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 홍보 담당자는 "판매를 위한 주력 제품 외에 소비자에게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시기가 됐다"며 "최근 완전 변경을 거친 8세대 맥시마와 무라노 등 대형 라인업이 그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이어 "맥시마는 플래그십 세단이면서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갖춘 차로, 미국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마케팅 방향에 따라 경쟁 차종이 달라지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 어떤 장점을 강조해야 할 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시마는 V6 3.5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300마력을 발휘한다. ℓ당 복합효율(미국 기준)은 12.7㎞로 이전 세대보다 15%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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