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 인수전 의지 보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입력 2019-09-03 12:13   수정 2021-10-20 17:29

이 기사는 09월 03일 12: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09월03일(12: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나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등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최근 임직원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수금융 등 소극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인수 주체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이날 예비입찰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을 써낼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주요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여러 곳을 타진했다. 금융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금융 및 산업의 분리 원칙(금산분리)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다. 대신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재무적 투자자(FI)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

박 회장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컨소시엄 공동 구성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다. 박 회장과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관계다. 박 회장은 78학번, 정 회장은 80학번이다. 박 회장은 과거 금호그룹과의 인연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해야겠다는 구상을 오래 전부터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박 회장은 원래 화려한 것은 실속이 없다며 항공업 자체는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크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 대형항공사들이 저가항공사(LCC)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높은 이익률을 내는데 왜 그런지,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유심히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입찰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를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인수하는 등 여러 사안에서 긴밀히 호흡을 맞춰 왔다. 또 최근 한솔그룹에서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다각화라는 목적에 꼭 들어맞는다.

호텔신라와 함께 뛰어든 면세점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범(汎) 현대가 차원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과 물류서비스를 우선 이용하기로 한다면 경쟁이 격화되는 항공업 내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다만 현대산업개발로서는 최근 지주회사 전환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함께 할 FI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애경그룹은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삼성증권 외에 다른 FI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계열사에 속하는 삼성증권으로서는 FI로 참여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의 역할은 인수금융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상은/오형주/구민기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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