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위안부 매춘발언' 류석춘 교수 강의 중단

입력 2019-09-23 17:31   수정 2019-09-23 17:32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가 중단됐다.

연세대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한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며 "교무처는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먼저 단행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물었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와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동문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은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발언"이라며 "류 교수를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류 교수를 규탄하며 학교 측에 징계를 요구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강의실은 학생과 교수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류 교수가 학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강단에 섰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는 강압적 태도로 일관하고, 폭력적인 수업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은 성노예 피해 여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일 뿐 아니라 억압적인 성 착취 구조를 매춘이라는 단어로 일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류 교수 연구실 출입문과 벽에는 류 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메모지가 가득 붙었다. 메모지에는 '류석춘 파면', '당신은 가해자', '수업 거부' 등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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