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총리…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 마침표'

입력 2019-10-11 19:45   수정 2019-11-10 00:31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사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다른 노벨상은 왕립과학원 등 스웨덴에서 선정하지만 평화상은 노르웨이에서 결정한다.

아머드 총리는 인접국가인 에리트레아와의 수십 년간에 걸친 유혈 국경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말리아 내전과 수단-남수단 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본래 에티오피아 땅이던 에리트레아는 이탈리아 식민지를 거쳐 2차 세계대전 이후 에티오피아 연방에 편입됐다. 에리트레아는 이에 반발해 30여 년에 걸친 독립투쟁을 벌여 1993년 독립했다. 하지만 1998년 양국 간에 국경분쟁이 벌어져 2000년까지 무려 7만 명이 희생됐다.

아머드 총리는 2018년 7월 9일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종전 선언을 발표하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또 다른 앙숙 국가인 소말리아와 관계 개선에 합의하고 41년 만에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갈등을 가라앉히는 데 기여했으며,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 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머드 총리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 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다”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개선된 것과 같은 성과를 남북 관계에서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머드 총리는 2018년 4월 총리에 당선된 뒤 1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에티오피아에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에 나섰다.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 자유를 역설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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