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학상은 '빈곤 퇴치' 연구한 바네르지 등 3명 공동수상

입력 2019-10-21 09:00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58), 에스테르 뒤플로 MIT 경제학과 교수(47), 마이클 크레이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55) 등 세 명이 공동 수상했다. 세 교수는 개발도상국 빈민가 곳곳을 누비며 가난과 빈곤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골몰했다. 새로운 연구 방식을 도입해 개발경제학의 지평을 넓혔고 이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뒤플로, 역대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14일 바네르지, 뒤플로, 크레이머 등 세 명을 2019년 제51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세 교수는 저개발국 빈곤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교육 효과를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바네르지와 뒤플로 교수는 ‘부부 경제학자’로 개발경제학을 함께 연구했다. 바네르지는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나 1988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플로는 1999년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 사람은 교수와 학생 신분으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MIT에 빈곤퇴치연구소를 함께 설립해 빈곤과 개발 정책 등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뒤플로는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크레이머 교수는 이른바 ‘O링 이론’을 통해 빈곤 해결을 모색했다. 이 이론은 정책적 결정을 할 때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보다 전체 팀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론이다. O링 이론은 1986년 발사 1분여 만에 폭발한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에서 따왔다. 참사 원인은 지름 1㎝ 정도의 불량 고무링(O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특출난 개인의 독자적 판단에 의존한 정책으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높은 역량을 갖춘 정책 집단이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크루그먼 등 역대 수상자들 다시 주목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업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국제무역이론 연구에 대한 기여로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가 각국 무역의 비교우위를 형성한다는 고전 무역이론이 현실과 맞지 않다고 봤다. 비교우위가 없더라도 소비자 선호나 규모의 경제 등에 따라 각국이 무역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신(新) 무역이론’을 설계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에드먼드 펠프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실업과 물가의 관계를 밝힌 기여로 200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물가가 오르면 실업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내리면 실업률은 올라간다’는 이른바 ‘필립스 곡선’에 의문을 제기했다. 필립스 곡선은 1970년대에 포착된 ‘스태그플레이션’를 설명하지 못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펠프스는 이를 설명하기 위한 ‘기대반영 필립스곡선’을 설계했다. 정부의 재정정책 등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한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일자리는 늘지 않고 정책 효과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이른바 ‘효율적 시장이론’을 만들어낸 기여로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시장이 효율적이며 투자자는 모든 정보를 확보했고 그 정보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봤다.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행동경제학을 개척한 기여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 경제주체를 전제로 경제 이론을 설계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행동경제학을 쉽게 설명한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넛지> 저자로도 유명하다.

김익환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lovepen@hankyung.com

NIE 포인트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대안을 제시했는지 알아보자. 이들의 개발경제학 연구가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을 살펴보고, 저개발 국가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지 토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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