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선생님 사생활 어디까지 깨끗해야? 교사 신상 터는 학부모 논란

입력 2019-12-21 08:37  


최근 SNS 발달로 학부모들이 교사 사생활을 감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유치원 교사는 SNS에 담배 피는 사진을 올렸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교사가 담배를 피우면 아이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해당 유치원 교사는 근무시간에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가 교사 개인 SNS에 들어와 사생활을 감시하는 것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개인 SNS에서 친구들과 욕설을 섞어가며 농담을 했는데 다음날 한 학부모가 "선생님이 그런 상스러운 글을 올리시고 그러면 안 된다. 아이들이 배우면 어쩌느냐"고 지적해 민망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교사는 "선생님은 사적으로 농담도 못하느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이라며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숨이 막힌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담배나 욕설 외에도 단순히 음주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도 항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아동학대 가해자로 오해받던 어린이집 여교사가 주부들로부터 신상 털기를 당해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주부 커뮤니티에는 비교적 찾기 쉬운 SNS뿐만 아니라 더 은밀한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일단 선생 출신대학교와 이름으로 구글 검색을 하라. 출신대학교를 모르면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대부분 알려준다'며 교사 신상을 터는 방법이 상세하게 올라와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신상을 털면 SNS만으로는 알 수 없는 교사의 과거 행적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학부모들은 자녀를 맡기는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어린 자녀를 하루 종일 맡기는 입장에서는 선생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말도 못하는 어린 자녀를 맡기는 경우도 많은데 선생님에 대해 미리 알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학부모는 "선생님이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던 사람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 믿고 맡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름끼친다. 저런 학부모 신상도 털어야 한다. 어떤 기분인지 느껴봐야 한다" "그렇게 선생님을 못 믿으면 부모가 처음부터 애를 끝까지 다 키워라" "교사 신상 터는 부모 밑에서 애들이 어떻게 자랄지가 오히려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일부 네티즌들은 "어린이집 등에서 교사에 의한 폭력 사건 등이 자주 발생하는데 학부모가 교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학부모들을 이해한다는 네티즌들은 "교사에 한해서는 사소한 벌금 전과까지 모두 공개하는 법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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