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내년 나스닥 상장 추진설 '솔솔'…"수익 모델 제시가 관건"

입력 2020-01-10 07:34   수정 2020-01-10 07:35

내년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위워크의 상장 실패에서 엿볼 수 있듯이 수익 모델 제시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블룸버그뉴스는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업 가치는 2018년 말 기준 90억 달러(약 10조4500억원)로 평가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상장을 위해 이미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또 2500만이 넘는 앱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쿠팡은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GMV)이 100억 달러를 초과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이 4조400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최소 7조원 매출액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증권가도 해외 상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고려할 때 한국보다는 미국의 나스닥 시장과 같은 해외 증시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 모델 제시가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연구원은 "위워크의 상장 실패에서 알 수 있었듯이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며 "폭발적 성장성과 동시에 이익 가시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쿠팡은 풀필먼트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풀필먼트는 입점 판매자의 제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하면서 주문에 맞춰 포장과 배송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사업 모델이다. 쿠팡은 물류센터 관리부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주문에서 출하, 배송, 재고 관리까지 모두 대행해주는 풀필먼트센터(FBA)를 운영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쿠팡 자체적으로도 풀필먼트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최근 쿠팡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최첨단 메가 물류 센터를 짓기로 했다. 해당 센터는 축구 경기장 46개 넓이에 달한다.

또 전날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와 HL 로저스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2012년 쿠팡에 온 박 대표는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오픈마켓 플랫폼 '마켓플레이스',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을 지휘한 바 있다. 대구 첨단물류센터 사업도 주도하면서 풀필먼트 개시를 앞당길 것으로 점쳐진다.

쿠팡은 적절한 시기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어디에 상장하고, 언제 진행할 지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쿠팡의 상장이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유승우 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쿠팡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엑시트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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