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의 토요약국] 건조해지면 도지는 건선…이젠 완치도 가능

입력 2020-03-20 14:37   수정 2020-03-21 01:55

환절기는 건조한 날씨 탓에 각종 피부 질환 환자들이 유독 시달리는 계절입니다. 건선도 그중 하나입니다.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진 만성 피부 질환으로 두피, 팔꿈치, 다리, 손톱 등 전신에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인 홍반과 하얀 각질인 인설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건선 병변 부위가 외관으로 드러나다 보니, 환자들은 전염병으로 오해를 받는 등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대한건선협회에서 건선 환자 6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은 대중의 시선을 직접적으로 받는 찜질방, 수영장 등 공중시설 이용에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건선 환자들을 더 괴롭게 하는 것은 완치가 어려워 도대체 얼마나 오래 건선 환자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막연함일 것입니다.

건선이 본인 피부 전체의 10% 이상을 덮고 있는 중증 환자들은 ‘건선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증상이 심각한 중증 건선 환자들은 치료를 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도입됐습니다. 75%, 90%를 넘어 100%까지 건선 증상 개선이 가능해졌는데요. 중증 건선 치료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미국, 영국 등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완전히 깨끗해진 피부 개선(PASI 100)’이 치료 목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증 건선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 유발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인터루킨23(IL-23)과 인터루킨17(IL-17) 저해제가 대표적인데요. 예를 들어 IL-23 저해제는 IL-23 내 하위 단위 P19를 억제해 각질형성세포를 활성화하는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킴으로써 건선 증상을 완화합니다. 국내에는 IL-23 저해제로 트렘피어(구셀쿠맙) ,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가, IL-17 저해제로 코센틱스(세쿠키누맙)와 탈츠(익세키주맙)가 도입돼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약제들이 앞다퉈 ‘완전히 깨끗해진 피부 상태’로의 피부 개선 효과 데이터를 속속 내놓으면서 높은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에 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허가받은 IL-23 저해제 스카이리치는 ‘완전히 피부가 깨끗해진’ 환자 비율이 투약 2회 차에 47%에서, 약 2년간(94주) 지속 투여했을 때는 72%로 증가했습니다. 연간 4회 투여만으로 치료 기간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병변이 완전히 깨끗해지고 피부가 계속 유지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건선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의 종류가 많아진 만큼 완치 환자들도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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