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설립을 목전에 뒀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설립을 최종 인가받으면 12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증권사 설립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6월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증선위에서 통과한 예비인가안은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야한다. 이후 물적·인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받으면 증권업을 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선 비바리퍼블리카가 그동안 우려사항으로 지적돼 왔던 자본안정성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융당국의 본인가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1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구성된 지분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꿨다.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청구권이 붙은 RCPS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3000억 원을 RCPS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법인 설립 5년여 만에 국내 핀테크업체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엔 금융위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예비인가를 따냈다. 이번에 증권사 인가를 받게 되면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 설립의 주인공이 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증권(가칭)을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번째 핀테크 증권사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비바리퍼블리카와는 차이가 있다.
토스증권은 주식·채권 등 매매를 중개하는 투자중개업이 주요 사업영역으로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1600만명의 토스 회원 중 증권거래 경험이 적은 2030세대는 60% 가 넘어 이들에게 간편한 증권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토스증권의 목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토스가 인터넷은행에 이어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면서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모바일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수정/김대훈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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