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명이 1.1명에 전파시킨다면…대한민국 461만명 감염돼야 종식

입력 2020-03-25 14:54   수정 2020-03-26 01:0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를 1.1로 낮춰도 인구의 9%가 감염돼야 종식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추가 전파하는 환자 수다. 이를 낮추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25일 삼성서울병원 감염병대응센터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가 2.5라면 산술적으로 전체 인구의 60%가 감염돼야 유행 상황이 종식된다. 국내 인구 5127만 명 중 3076만 명이 감염돼야 한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얻으려면 해당 감염병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걸린 뒤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환자 1명이 평균 2.5명에게 전파하는 코로나19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면역력을 얻어야 확산이 멈추는 집단면역이 생긴다. 무리 안에 해당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많아 감염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는 상태다.

다만 감염자가 모두 병원을 찾아 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환자의 80% 정도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 감염되도록 방치하는 방식은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환자가 급증해 병원으로 몰리면 의료 자원이 부족해지고 이 과정에서 사망률이 급등할 위험이 크다.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이 1%인 것을 고려하면 3076만 명이 감염됐을 때 사망자는 30만 명으로 치솟는다.

전문가들이 전파 완화 전략을 통해 감염자 폭증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 안의 접촉률을 지속적으로 줄여 재생산 지수가 감소하고 전체 인구 중 감염자 분률이 더 낮아지면 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며 “유행 초기 집단 내 접촉률을 줄이는 것이 전파를 감소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유증상자 격리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1명이 추가로 전파하는 환자 수를 낮추면 전체 환자도 줄일 수 있다. 시간을 버는 동안 백신을 개발하면 이를 통해 면역력이 있는 인구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환자 1명이 1.1명에게 전파하는 비율로 재생산지수를 낮추면 산술적으로 인구의 9% 정도가 감염됐을 때 종식된다. 국내로 한정하면 감염자 수는 461만4226명이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차단 대책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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