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더 내리나…사우디, 5월부터 사상 최대 원유 수출

입력 2020-03-31 16:53   수정 2020-03-31 16:55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이달에 이어 다음달 원유 수출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들어 이미 약 60% 폭락한 유가가 더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아람코가 5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1060만 배럴씩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역대 최대 수출량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그간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량은 1980년 일 평균 922만 배럴이었다.

앞서 사우디는 이달부터 수출량을 일일 1000만 배럴로 늘린다고 선언했다. 최근 3년여간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까지 줄였지만, 지난달 러시아와의 원유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서로 공급량을 늘리는 ‘치킨게임’에 나섰다.

미국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각각 증산 반대 의사를 강하게 밝혔지만 별 소용이 없는 모양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원유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통화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 외엔 별다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25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전화해 원유 증산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아람코는 유가 하락 장기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송유관 사업부 지분 매각 검토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금 100억 달러(약 12조1770억원)가량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다. 앞서는 자사 자본지출을 최대 24%가량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선 5월물 브렌트유가 전장 대비 8.7%(2.17달러) 떨어진 배럴당 22.76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2002년 이후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페르 매그너스 니스빈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5월께에야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제이슨 게이블맨 코웬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5달러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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