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수출 더 늘린다…"국제 유가 15달러 갈수도"

입력 2020-03-31 17:44   수정 2020-04-01 01:34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4월에 이어 5월 원유 수출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 들어 이미 약 60% 폭락한 국제 유가가 더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아람코가 5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106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역대 최대 수출량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그동안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량은 1980년 하루평균 922만 배럴이었다.

앞서 사우디는 4월부터 수출량을 하루 10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3년여간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까지 줄였지만, 지난달 러시아와의 원유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역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치킨 게임’에 나섰다.

미국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원유 증산을 자제해달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두 나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원유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미국 측 요청에 따라 통화가 이뤄졌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25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전화해 원유 증산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 전쟁에 국제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2년 이후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페르 니스빈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5월께나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코웬의 제이슨 게이블맨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5달러 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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