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2일(19: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일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BBB+)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계열사인 기아자동차(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도 함께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등록했다. 3~4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6일 무디스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올린 지 일주일 만에 경고등이 켜졌다. 무디스는 당시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캐피탈·현대글로비스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대상에 등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경영환경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S&P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20%), 북미(15%), 중국·신흥국(10% 이상) 등 주요 해외시장 판매량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판매량도 5%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김민집 S&P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을 겪고 있다”며 “핵심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전망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이같은 영업환경 악화를 반영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8~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도 지난해 5.9%에서 올해 3.0~4.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순현금 규모가 14조~15조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수 분기 동안 버틸만한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S&P는 현대·기아차의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내년에도 6%를 웃돌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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