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경방 상한가에 뒤에서 웃는 조선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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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9 17:37   수정 2020-04-10 02:34

한진·경방 상한가에 뒤에서 웃는 조선내화

한진과 경방이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방이 갑자기 한진의 4대 주주(6.44%)로 부상한 영향이다.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 중인 만큼 경방의 지분 확대가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웃고 있는 회사가 있다. 내화물(벽돌) 1위 회사인 조선내화다.

경방은 평소 상장기업 주식 투자는 멀리해 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진 지분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2~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한진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19일까지 총 59만5173주(4.97%)를 사들인 이후 이달 들어 김담 회장 등과 함께 지분을 6.44%로 늘렸다.

경방이 갑자기 한진 주식을 대거 장내 매수한 배경에는 조선내화가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조선내화는 한진, 경방 주주면서 KCGI(강성부펀드)의 주요 출자자이기도 하다.

조선내화는 지난해 말 기준 한진 주식을 58만1000주(4.85%) 들고 있다.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도 개인적으로 2016년 6월부터 한진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하지만 한진 주가가 2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이때 KCGI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조선내화는 수백억원을 출자한 KCGI 펀드에 한진 주식 상당수를 주당 5만원대에 팔았다. 2018년 말의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진 주가가 다시 2만원대로 급락하자 경방이 등장했다. KCGI는 지난달 말 시간외 블록딜 매매로 한진 지분 5.01%를 팔았는데 그 전후로 경방이 한진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조선내화는 경방 주식도 갖고 있다. 2016년부터 주식을 매입해 경방 지분 2.18%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김준 경방 회장과 미국 브라운대 동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방은 주가 부양과 투자 수익을 얻고 조선내화는 한진에 대한 출구 전략을 다시 한번 쓰기 위해 둘이서 손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가 한진칼 계열사인 한진에서 또 다른 분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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