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맨해튼에 드리운 '부동산 불황'

입력 2020-05-13 17:21   수정 2020-05-14 01:44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사무실 면적을 축소하려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려는 목적에서다. 빌딩 수요 감소로 맨해튼 부동산 시장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맨해튼 최대 세입자로 꼽히는 JP모간,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등이 사무공간 축소 방침을 세웠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회사원은 줄잡아 수만 명에 달한다. 제스 스탠리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7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은 과거 얘기가 될 수 있다”며 “원격 근무에 적합한 직무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JP모간도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 사무실에 몇 명의 직원이 돌아오면 될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뉴욕에 사무실을 둔 시장조사업체 닐슨도 재택근무 체제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하철·버스 등 운행 일정부터 빌딩 건설, 식당·술집·식료품점의 영업 활동까지 적지 않은 경제 활동이 유동 인구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NYT는 맨해튼에 입주한 기업들이 막대한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맨해튼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임차료를 아끼려고 사무실을 축소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원하면 영구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많은 사람이 집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며 원격 근무의 일상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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