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제치고 GS '우뚝'…GS칼텍스가 신용강등 ‘칼 바람'에서 굳건한 이유

입력 2020-05-14 17:11  

[05월 14일(17:11)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내 정유 업체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떨어진 겁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AA+), SK에너지(AA+), 에쓰오일(AA+), SK인천석유화학(AA-)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AA-)의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고요.

올 1분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락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 탓입니다. 당분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다 정유사별로 투자부담까지 적지 않아 조만간 정유사들의 신용도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유사들의 신용도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 내 정제설비 증설로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올 들어 급락한 유가가 정유사들의 신용도 하락을 부추겼죠. 올 1분기 정유 업체 4곳의 영업적자 규모만 4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데다 신규 투자를 집행하고 배당금 지급까지 감당하다 보니 정유 업체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신용강등 '칼 바람'에도 굳건한 정유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GS칼텍스입니다. GS칼텍스는 이번 신용평가에서 종전 AA+와 안정적 등급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 덕분에 국내 정유 업체들의 신용도 순위가 바뀌게 됐죠. GS칼텍스의 신용도가 다른 SK그룹 계열 정유 업체들의 신용도보다 높아진 겁니다.

GS칼텍스 역시 올 1분기 1조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정유 업체에 비해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GS칼텍스는 2015년 이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나타냈습니다. 실적 호조까지 맞물려 차입금 규모를 크게 줄였죠. 2011년 말만 해도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9조원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자회사 지분 매각, 투자와 배당 축소 등으로 외부 차입을 적극적으로 축소했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엔 영업 부분에서 연간 2조원을 웃도는 현금을 창출했습니다. 그럼에도 설비투자 규모를 연간 3000억원 안팎으로 통제해 차입 규모를 꾸준히 줄인 겁니다.

지난해 말 기준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2배로 다른 정유 업체에 비해 낮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EBITDA 대비 순차입금을 보면 SK이노베이션 3.0배, 에쓰오일 5.7배, 현대오일뱅크 3.6배 등입니다. 모두 3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입금 약 5조원 중 1조2000억원은 리스부채입니다.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지표보다 더 좋다는 의미입니다. GS칼텍스는 현재 설비가동률 조정, 정기보수 등으로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GS칼텍스 역시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지만 투자 기간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돼 있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정유 업체들의 재무 상태를 비교해봤을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른 정유 업체에 비해 GS칼텍스가 더 빠르게 재무안정성 지표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 이전에 차입 부담을 크게 줄여놓은 것이 GS칼텍스의 신용도를 다른 정유 업체와 차별화 시킨 듯 합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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