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마스턴투자, 설립 11년 만에 공모펀드 시장에 도전

입력 2020-05-21 14:12  

≪이 기사는 05월15일(07: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회사 설립 11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 펀드 운용에 도전한다. 해외 유망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만들어 내년 상반기부터 일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 실사가 힘들어져 신규 부동산·인프라 프로젝트 투자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인가 절차를 밟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해외투자 담당 부서에는 리츠 운용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업계는 마스턴투자운용의 이런 움직임을 내년 상반기 해외 리츠에 집중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먹거리

2009년 설립된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4월 기준으로 87개 펀드를 운용하며 총 15조1792억원의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을 부동산·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다. 회사 설립 이후 지금껏 11년 동안 연기금, 공제회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조성되는 사모 펀드만을 운영해오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공모 펀드 운용에 도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의 주력 사업 모델이 차질을 빚으면서 신규 영역을 개척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외 투자의 경우 오피스 빌딩, 상업시설,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자산과 해상 교량 등 인프라 시설에 집중했다. 많게는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여러 차례 직원들을 보내 자산 가치를 면밀하게 살피는 해외 실사 업무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해외 실사 업무가 모두 중단됐고, 해외 투자도 몇 달째 멈춰 서게 됐다. 앞으로도 이번 코로나 사태와 유사한 위기가 반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경우 공시 제도와 종목 분석 보고서 등을 통해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고, 정보 전달 절차도 상대적으로 투명하기 때문에 직접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해외 리츠를 담는 펀드가 마스턴투자운용 같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 이유다.

◆해외 주식 직구 열풍에 리츠 종목에도 일반 투자자 관심 높아져

해외 리츠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마스턴투자운용이 해외 리츠 공모펀드를 만들 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국내 한 공제회로부터 약 1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돈은 해외 리츠와 CMBS(상업용 부동산 저당증권)에 투자된다. 해외 리츠와 부동산 상품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용민 마스턴투자운용 해외투자운용 1본부장은 “최근에 연기금과 공제회를 비롯한 여러 기금 투자자들로부터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을 구성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사태로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아 예상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리츠에 대한 관심은 기관투자가들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리츠 종목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자산 분석과 투자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해외 리츠 공모펀드를 만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마스턴투자운용의 판단이다. 하나UBS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에서 리츠 사모펀드를 운용했던 인력을 영입해 펀드 운용 역량을 높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체 판매 채널 없는 약점 극복하려 2년 전부터 준비

마스턴투자운용이 그동안 사모 펀드 운용에만 머물렀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체 유통 채널을 갖추지 못한 점이다. PB센터, WM센터를 포함한 오프라인 지점을 촘촘히 갖추고 있는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대형 증권사와 달리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독립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자체적인 유통 채널이 없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 2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왔다고 설명한다. 2018년 펀딩앤파이낸스 본부를 신설한 뒤 개인에게 투자상품을 팔아본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김종민 마스턴투자운용 해외부문 대표는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인력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게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며 “우선 올해는 기관을 대상으로 해외 리츠 펀드를 운용한 뒤 내년부터는 공모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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